요미우리 컨디셔닝 코치 출신
올시즌 줄부상 재발방지 맡겨
신인선수 훈련체계도 손보기로
“더는 부상 악몽을 겪지 않겠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선수단을 심각하게 괴롭혔던 ‘부상 도미노현상’을 막기 위해 일본인 부상방지 전문가를 영입했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차우찬을 시작으로 박한이와 구자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벨레스터와 발디리스 등 외국인 선수들도 부상을 당했다. 부상의 여파로 삼성은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고, 결국 역대 최악인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이 영입한 인물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10여 년간 부상 방지 전문인력으로 활동한 시라사카 히사시(55)다. 삼성은 시라사카를 ‘컨디셔닝 코치’직에 앉혔다.
컨디셔닝 코치직은 기존에 있었던 트레이닝 코치의 역할에 부상 방지 임무도 함께 수행하는 자리다. 시라사카 코치를 영입하면서 새롭게 만든 직책이다. 시라사카 코치는 트레이닝 파트를 총괄할 예정이다.
시라사카 코치는 삼성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컨디셔닝 코치로 활동했다. 삼성이 요미우리와 우호구단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라사카 코치의 영입이 이뤄졌다. 2001년 지바 롯데의 컨디셔닝 코치로 야구계에 입문한 시라사카 코치는 2005년까지 지바 롯데에 머물렀다. 2005년에는 시라사카 코치의 노력으로 지바 롯데에서 부상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해냈다.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시라사카 코치는 2015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동했다.
시라사카 코치는 일본에서 ‘맨발 달리기’ 등의 독특한 훈련방식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삼성에서도 훈련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함으로써 줄부상 현상의 해결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라사카 코치가 총괄하는 트레이닝 파트는 신인선수 훈련체계도 손볼 계획이다. 삼성은 그간 신인선수들이 입단 초기 부상을 입고, 오랜 기간 재활을 거치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골치를 앓아왔다. 삼성은 앞으로 보다 철저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신인선수들에게는 일정 기간까지 ‘체력향상’ 위주의 훈련을 하게 할 예정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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