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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산에서 산나물 뜯고, 조선시대 반가 음식 맛보고, 쏟아질듯한 별빛 즐기고

2017-03-15

■ 눈길, 입맛 사로잡는 관광지

일월산에서 산나물 뜯고, 조선시대 반가 음식 맛보고, 쏟아질듯한 별빛 즐기고
영양 일월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한 후 즐거워하는 관광객의 모습. <영앙군 제공>
일월산에서 산나물 뜯고, 조선시대 반가 음식 맛보고, 쏟아질듯한 별빛 즐기고
음식디미방의 조리법을 토대로 상을 차린 모습.
<영남일보 DB>
일월산에서 산나물 뜯고, 조선시대 반가 음식 맛보고, 쏟아질듯한 별빛 즐기고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서 바라 본 영양의 밤하늘 모습. <영양군제공>

영양은 별과 바람과 전설의 고장이다. 또 생물 다양성이 존재하고 태초의 순수를 간직한 자연이 살아 숨 쉰다. 그런가 하면 고추, 산나물, 음식디미방으로 내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때묻지 않은 농부의 인심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웰빙여행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별, 바람, 그리고 자연이 숨쉰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사람은 누구나 여름밤 평상에 누워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영양은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최적의 고장이다.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를 포함한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는 2015년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S Park)’으로 지정됐다. 밤하늘보호공원은 인공조명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고 소중한 밤하늘을 지키기 위한 주민과 관공서의 노력이 인정돼 ‘국제밤하늘협회(IDA)’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지정됐다. 이는 영양을 국제적 청정지역 반열에 올려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영양군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미국·헝가리·독일 등 5개국 28개 도시와의 교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영양은 향후 국제적 생태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영양읍 대천리에는 국비 764억원을 들여 건립 중인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오는 6월 개관한다. 국가 멸종위기종을 증식·복원하는 핵심기관으로 대륙사슴·사향노루·스라소니·검독수리·저어새 등 39종을 우선 증식·복원한다. 복원이 완료되면 생물자원에 대한 현장 학습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일월산에서 발원한 수하계곡과 송화·삼의·본신계곡 등은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지역으로 누구라도 감탄사를 터트릴 정도다.

산지가 많고 일정한 양의 편서풍이 부는 지리적 특성으로 영양은 오래전부터 국내 육상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혀 왔다. 2007년부터 석보면 맹동산과 영양읍 무창리 일대를 중심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운영되거나 조성 중에 있다. 현재 68기가 가동 중에 있으며, 2024년까지 총 127기가 운영된다. 풍력단지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고추, 산나물, 그리고 음식디미방

영양고추와 산나물은 전국 최고로 손꼽힌다. 빼어난 친환경 자연에서 자란 고추는 영양군민의 자랑이자 생명줄이다. 고추 덕분에 인근 시·군보다 1인당 연간소득이 높다. 농사짓는 3천800여 가구 가운데 2천500가구가 고추농사를 짓는다.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집만 400여 가구에 이른다. 2007년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고 있는 고추축제는 품질 좋은 영양고추의 명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축제장을 다녀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부 수천여명은 매년 영양을 찾아 고추따기 등 체험을 한다. 주부들은 고춧가루가 음식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비싸도 영양고추를 고집한다고 한다.

매년 5월 개최되는 산나물 축제는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다. 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버스가 장관을 이룬다. 관광버스 500여대가 한꺼번에 들이닥쳐 주민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음식디미방’은 340년 전 영양지방에 살던 사대부가의 장계향 선생이 자손을 위해 쓴 조리서다. 17세기 조선시대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의 조리법, 저장발효식품, 식품보관법 등이 소개돼 있다. 영양군은 ‘음식디미방’을 토대로 석보면 두들마을에 음식디미방 관련 시설을 짓고, 당시 음식을 재연해 오고 있다. 최근 들어 ‘먹방’이 유행하고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디미방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뜨겁다. 체험관에서는 음식 만드는 교육생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영양군은 음식디미방의 국가문화재 지정과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권영택 군수 등 일행은 일본 현지에서 음식디미방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음식의 조리법을 시연해 일본인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에 음식디미방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영어·일어·중국어 리플릿을 제작해 오는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서도 음식디미방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영양=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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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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