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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 단층운동 방아쇠 가능성” vs “동일본 대지진 여파일뿐”

2017-11-25

포항지진 포럼…학계 의견 갈려

최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인근의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추가 지진 가능성에는 이견이 없었으며, 논란이 된 액상화 현상은 한반도 동남부 지진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3면에 관련기사

24일 대한지질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 긴급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선 이진한 고려대 교수(지질학과)의 ‘유발(誘發)지진’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 교수는 포항지진을 일으킨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지열발전소로 인한 유발지진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그것이 최종 결론이나 유일한 원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포항 지진이 이 모델에 의한 것인지는 상당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에서 지하에 물을 주입하면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이어 나갔다.

반면 홍태경 연세대 교수(지구시스템과학과)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지난해 경주 지진이 발생했고, 다시 그 여파로 이번에 포항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열발전소로 인한) 미국 오클라호마 지진의 경우 2천만㎥의 물을 주입하는 바람에 지진이 발생했는데, 포항 지열발전소는 1만2천㎥의 물만 집어넣었고, 그것도 일부는 빼내 이제는 5천㎥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지열발전소로 인한 지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태섭 부경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도 “지진은 복잡한 연쇄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데, 단순히 물을 주입해 큰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각이 단층운동이 발생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에서 물 주입이 방아쇠 역할을 했을 수는 있다”며 “과연 지진이 물 주입에 의한 것인지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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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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