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수술 끝 극적 재기 임효준
쇼트트랙 1500m 감동 레이스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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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이 11일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대구 출신이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 아이콘’ 임효준(한국체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임효준은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분10초555)를 따돌렸다. 임효준의 기록은 ‘대표팀 선배’ 이정수(KBS 해설위원)가 보유했던 기존 올림픽 기록(2분10초949)을 0.464초 앞당긴 신기록이다.
이로써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145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단상 높은 곳에 오르면서 태극전사 1호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했다. 또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22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임효준은 예선부터 한 수 앞선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순항했다. 그는 남자 1천500m 예선 4조에서 스타트 이후 선두로 달리다 9바퀴를 남기고 잠시 4위로 내려왔지만 6바퀴를 남기고 앞으로 재빠르게 튀어나와 2분13초891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임효준은 예선 3조에서 1위를 차지한 황대헌과 함께 나선 준결승 3조 경기에서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올라 금빛 질주를 예감했다.
임효준은 레이스 초반 중하위권에서 황대헌과 선두 추격을 엿보다 9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나란히 속도를 올렸다. 임효준과 황대헌이 선두를 놓고 자리바꿈을 이어가는 가운데 4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의 크네흐트가 무섭게 치고 오르며 선두를 낚아챘다. 하지만 임효준은 곧바로 크네흐트를 따돌리고 선두를 되찾은 뒤 안정된 질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강릉에서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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