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6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도지사 직에서 물러났다.
충남도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께 사과드린다. 안희정 지사가 이날 중으로 사퇴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확인했다.
이어 그는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정무라인은 오늘 중으로 모두 사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궁 부지사는 “도지사 사퇴는 사퇴서가 도의회에 제출되는 즉시 이뤄진다. 민선 7기가 출범하는 오는 6월 말까지 행정부지사가 지사의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며 “도정은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왔기 때문에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큰 차질 없이 운영될 것으로 믿는다. 지사가 안 계신 비상 상황인 만큼 전 직원 모두 경각심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부지사는 또 “김지은씨의 피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추가 피해자도 알지 못한다”며 “피해 사실이 드러나면 엄정 대처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안 전 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며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썼다. 이어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는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김상현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