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다큐 시선(EBS 밤 9시50분)
한국 전쟁사에 따르면 광복 이후 4·3사건, 여순 항쟁, 대구 10월 항쟁을 포함한 민간인 희생자 수는 무려 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가해자는 다름 아닌 국가였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유족들은 빨갱이 자식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왔다. 경산시의 코발트 광산. 폐쇄된 광산에는 1천800여 명의 유해가 매장되어 있다. 분단 이후 체제안정을 위해 정부가 결성한 보도연맹원들이 이곳에서 희생당했다. 2007년부터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는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을 진행해 400여구의 유해를 수습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발굴은 중단되었고, 지금은 유해와 발굴 장비만 뒤엉켜 있다.
화영 잡으러 산으로 향하는 일삼
◇해피 시스터즈(TBC 오전 8시30분)
화영을 잡기 위해 화영의 은신처로 향하는 일삼. 은신처에 도착한 일삼은 심부름센터 직원으로부터 화영과 마두수, 정간호사 세 사람이 산으로 올라갔다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듣는다. 일삼은 산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잔뜩 긴장한 채 산으로 향하는데….
5월 생선의 풍미 갖추는 멸치
◇한국인의 밥상(KBS1 오후 7시35분)
5월 만춘이 되면 남도 바다에 찾아오는 귀한 손님이 있다. 평소 작고 변변치 않아 생선 축에도 못 낀다고 타박을 받는 멸치다. 하지만 이맘때면 엄연한 생선의 풍채와 풍미를 갖춘 대멸로 탈바꿈한다. 산란을 앞두고 기름이 좔좔 흐르는 대멸. 제철 봄 멸치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액젓을 담그는 것이다. 남해에서 태어나 남해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박순옥씨는 봄에 잡히는 대멸로 만든 멸치액젓이 가장 제맛이라 한다. 씨알이 굵고 긴 대멸 중에서도 머리가 통째로 붙어 있는 웃장멸치는 이때만 맛볼 수 있는 진미 중의 진미다. 굵은 소금을 뿌려 통째로 숯불에 구워 먹는 웃장멸치구이를 보고 있으면 멸치도 한 마리의 훌륭한 생선임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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