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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가상 세계가 열리기 전 그림으로 펼쳐진 대구 명소 ‘또다른 즐거움’

2018-06-08

■ 무대막

가상 세계가 열리기 전 그림으로 펼쳐진 대구 명소 ‘또다른 즐거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무대막.
가상 세계가 열리기 전 그림으로 펼쳐진 대구 명소 ‘또다른 즐거움’
수성아트피아 무대막.


#극장마다 다양한 무대막 보여줘

공연장의 무대막은 극장의 상징이기도 하다. 특히 빨강, 검정 등 단색의 무대막에서 벗어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토대로 제작된 무대막은 마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해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이것으로 인해 극장의 이미지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대구지역 극장의 무대막도 예술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팔공산·수성못·금호강·두류타워…
지역소재 유명작가 작품토대로 제작
웅장함·평화로움·힘찬 에너지 담아

그림 없는 무대막 설치한 곳
오페라하우스 빨간색 벨벳 금색문양
어울아트센터·봉산문화회관 검은색
연출자 의도따라 다양한 형태 변형도



가상 세계가 열리기 전 그림으로 펼쳐진 대구 명소 ‘또다른 즐거움’
아양아트센터 무대막.
가상 세계가 열리기 전 그림으로 펼쳐진 대구 명소 ‘또다른 즐거움’
웃는얼굴아트센터 무대막.

◆ 대구문화예술회관= 1990년에 개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의 무대막은 팔공산의 전경을 담고 있다. 무대막의 이미지는 개관 당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며 고(故) 문곤 선생(서양화가)의 작품이다. 녹색과 파란색을 주조로 해서 강렬한 색채감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의 명확한 터치로 인해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팔공산 봉우리들의 입체감도 잘 살려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 일본 교토의 직조사가 직접 제작한 수공예품이다. 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리모델링 중인데 내년 7월 재개관할 극장에도 이 무대막을 그대로 설치할 예정이다. 크기는 가로 17m, 세로 9.5m다.

◆수성아트피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의 무대막은 서양화가 이일남의 원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2007년 개관한 수성아트피아는 대구미술협회의 추천을 받아 이일남 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의뢰했다. 푸른 물결이 시원함을 주는 수성못을 배경으로 용지봉 일출 경관을 담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유원지이자 수성구의 명소인 수성못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보거나 타봤던 경험이 있는 오리배와 오리들이 한가로이 수성못을 떠다니고 있어 평화로움을 준다. 못 뒤로는 아파트와 용지봉이 자리하고 있다. 크기는 폭 16m, 높이 9m.

◆아양아트센터= 2004년 개관한 아양아트센터 공연장의 무대막은 한국화가 안남숙의 ‘동구사랑 아름다운 꿈’이라는 작품을 토대로 만들었다. 이 무대막은 힘차게 솟아오른 팔공산의 정기,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 꿈의 구름다리, 붉게 떠오르는 태양, 동구 구화인 철쭉 등 동구를 상징하는 소재를 담고 있다. 동양화의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특성을 살린 듯 호방한 필력을 사용해 동구의 힘찬 에너지와 밝은 미래, 활달한 동구민의 기상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평직에 색실을 사용하여 수공예로 한땀 한땀 짜서 만든 작품이다. 크기는 가로 17m, 세로 9m다.

◆웃는얼굴아트센터= 2004년 문을 연 웃는얼굴아트센터의 공연장 무대막은 한국화가 서세진의 원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신도시로 부상하는 달서구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성당못 뒤로 달서구를 대표하는 83타워(두류타워), 두류산, 금봉산이 도시를 에워싸고 있다. 도약하는 달서구의 이미지를 한국화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밝고 화사한 색감과 동양화의 특징이 묻어나는 붓터치가 정겨움을 준다. 크기는 가로 16m, 세로 9m다.

#무대막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공연장에서 공연보다 먼저 관객을 반기는 무대막. 공연장의 모습이 제각각이듯 무대막도 다양하다.

◆무대막의 기원은= 무대막이 언제부터 설치되기 시작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실내극장은 이후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다.

연출가 최현묵씨(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는 “현대의 프로시니엄 극장 형태와 그 원형이 되는 로마의 극장 이행기에 생겨났던 올림피코(1585년 완공)는 기존 로마극장의 ‘왕의 문’ 등 다섯 개의 출입구에 커튼이 쳐져있던 것으로 추정될 뿐, 그 앞의 스케네 프론스(Scaenae frons) 전체를 가릴 수 있는 막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의 문 앞에 어떤 식으로든 커튼이 있었다면 그것이 오늘날의 무대막이라 생각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극장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무대막이 등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세기 사실주의 연극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단순히 장식과 배우들의 등·퇴장 혹은 공연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역할에 한정되었다.

◆다양한 무대막= 무대막은 일반적으로 그림이 있는 것과 그림이 없는 것으로 나뉜다. 그림을 토대로 제작된 무대막은 보통 상하로 움직이는데 작품을 동강 내지 않기 위해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어울아트센터 등과 같이 그림이 없는 무대막은 좌우로 열리기도 하고 상하로 움직이기도 한다. 이들 무대막은 일반적으로 빨강, 검정, 자주 등이 많이 쓰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막은 2006년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자사 창업 60주년을 기념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1억원을 들여 제작 및 기증한 것이다. 빨간색 벨벳 원단에 금색 문양이 들어가 화려함을 준다. 계명아트센터의 무대막도 빨간색 벨벳 원단으로 만들어졌으며 상단과 하단에 금색 문양이 들어가 있다.

어울아트센터와 봉산문화회관은 검은색 무대막을 사용하고 있다. 두 극장 모두 벨벳 소재인데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의 무대막은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어 무대 연출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어울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북구문화재단 이태현 대표는 “기존 빨간색 무대막에서 지난해 까만색 무대막으로 교체했다. 관객들의 공연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무대 바닥과 벽면을 빛 반사가 없는 무광 검정으로 디자인했고 무대막 역시 검정으로 처리해 클래식,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명 효과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처럼 무대막이 아예 없는 공연장도 있다.

◆무대막의 종류는=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무대막은 다양하다. 관객들이 객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막, 하우스커튼 등으로 불리는 무대막 외에도 여러 종류의 장치 막이 있다. 장치 막은 일반적으로 주무대의 시선을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주 무대 양옆에 설치된 막으로 스태프 및 배우를 관객의 시선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다리막, 주무대 천장에 가로로 길게 걸려 조명기구나 세트를 관객의 시선으로부터 막아주는 머리막 등이 있다.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막들도 있는데 영사막, 후사막, 하늘막, 망사막 등이 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 도움말= 월간 ‘대구문화’, 책 ‘오페라 보다가 앙코르 외쳐도 되나요’ (이장직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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