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대구를 이끌어 갈 권영진호가 출항도 하기 전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대구공항·K2군공항 통합이전’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등 권영진 대구시장의 핵심 공약과 연관된 문제가 최근 잇따라 불거지면서 권 시장의 시정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선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김해공항 확장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연일 강하게 밝히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수돗물에서 발암·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우선 재선에 성공한 권 시장의 공약을 실천하는 로드맵을 제시할 ‘대구 미래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첫 활동으로 ‘통합 신공항 TF’ ‘맑은물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최종 후보지(의성·군위) 결정을 앞두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기 위한 포석이다.
안에선 ‘취수원 이전’ 압박
발암물질 등 검출로 요구 거세져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과제화
꿈쩍 않는 구미시 설득 ‘발등에 불’
밖에선 ‘통합신공항’ 태클
與압승 PK정치판 변화 등에 업고
오거돈 가덕도신공항 행보 강화
시민 공감대 형성 등 대응책 주목
하지만 향후 갈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먼저 6·13 지방선거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오 부산시장 당선자가 선거 이후에도 이 같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공약은 선거용이 아니다. 부산의 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대(對)시민 사기극이다. 지금 김해공항을 5조9천억원을 들여 확장하고 있고, 가덕도는 이미 공항 건설이 안되는 것으로 결론 났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현재로선 김해신공항의 위치 변경은 없다”며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 여당이 PK(부산경남)에서 압승하면서 몰고온 정치지형 변화가 외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해묵은 숙원사업인 대구 취수원 이전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난 22일 수돗물에서 신종 유해·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대구시민은 ‘수돗물 포비아(공포)’에 직면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식수 불안에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사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 하지만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시의 입장엔 변함이 없어 대구시의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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