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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라 보엠’ 주인공역 김미영씨 “취미로 가곡·오페라 배우다 공연…아직도 여운 가시지 않아요”

2019-09-05

대학 때 컴퓨터 전공…결혼 후 주부로
“부담없는 수강료로 배울 수 있어 좋아”

오페라 ‘라 보엠’ 주인공역 김미영씨 “취미로 가곡·오페라 배우다 공연…아직도 여운 가시지 않아요”
지난달 오페라 ‘라 보엠’에서 ‘미미’역을 맡은 김미영씨.

“직업이나 연령대에 상관없이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너무 좋습니다.”

지난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인근에서 만난 김미영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최근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 공연된 오페라 ‘라 보엠’에서 ‘미미’역을 맡았다.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한 김씨는 오랫동안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20대 중반 이른 결혼 후 주부로 살던 김씨가 취미로 가곡과 오페라를 배우다 직접 무대 위에 서게 된 것이다. 그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10년 동안 가곡과 오페라 수업을 들었다.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에만 집중했는데, 자존감도 떨어지고 내 인생이 너무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시작한 오페라 수업이 제 삶의 새로운 활력이 됐습니다. 잘 모르고 있던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김씨는 아직 ‘라 보엠’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공연 한달 전에는 거의 매일 맹연습을 했는데, 그때만큼 가슴 뛰고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고.

“오페라 수업을 들은 동료들과 함께 공연을 했는데, 주부도 있고 자영업자도 있었어요.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뒤늦게라도 배우는 게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죠. 연습을 하면서 미미라는 슬픈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요.”

10년간 예술 아카데미 수업을 들어온 김씨는 문화·예술 아카데미의 변화상을 몸소 체험했다. 예술 아카데미 초창기와 비교하면 지금은 확실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다양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점점 문화·예술을 쉽고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좋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악기나 레슨비가 너무 비싸서 음악을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고 꿈을 접은 이들이 많았거든요. 불과 몇십년 전엔 집에 피아노만 있어도 엄청 부자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가까운 곳에서 크게 부담없는 수강료로 음악 등 예술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신기해요. 관심사나 연령대에 따라 다양한 아카데미 강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죠. 문화·예술의 대중화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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