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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재능 맘껏 펼치세요” 문화·예술 아카데미의 변신

2019-09-05
“숨겨진 재능 맘껏 펼치세요” 문화·예술 아카데미의 변신
대구오페라하우스 시민 오페라 아카데미를 수료한 시민들이 지난달 선보인 오페라 ‘라 보엠’ 공연 모습(위). 행복북구문화재단 ‘문화·예술 아카데미’에서 타악 퍼포먼스를 배우는 시민들의 수업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한때 ‘문센’이라는 표현이 유행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문화센터’를 줄인 말이다. 문화센터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지능적인 모객 전략이나 주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했지만, 다양한 문화·생활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실용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만큼 평범한 이들이 문화 수업을 접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면 지역의 문화시설이나 기초문화재단 등에서도 다양한 문화·예술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 시민의 관심사에 따라 문화·예술 아카데미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점이다.

대구지역 문화시설·기초문화재단
악기·무용·음악·문학 등 강좌 다채
연령대별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
갈고닦은 실력으로 오페라 무대에

◆진화하는 문화·예술 아카데미

대구의 직장인 이모씨(35)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바쁜 삶을 살아가던 중 문득 어린 시절 배웠던 첼로를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 첼로를 전공할 목적이 아닌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마땅한 레슨 프로그램을 찾기가 힘들었던 것. 그러던 중 이씨는 최근 대구의 한 기초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 아카데미에 첼로 강좌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언제든 다시 ‘활’을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이씨는 반가웠다. 이씨는 “어릴 때 배웠던 첼로를 다시 배우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문화·예술 아카데미에 첼로 강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다”며 “조만간 첼로를 다시 배워 평생 취미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아카데미가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관심사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문화·예술 아카데미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아카데미는 다채롭다. 각종 악기부터 미술, 음악, 실용음악, 무용, 문학까지 다양한 문화·예술을 가까운 곳에서 접하고 배울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대상 연령대도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주부뿐만 아니라 학생이나 시니어들도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 아카데미는 기초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교육이다.

기초문화재단별로도 저마다 다양한 아카데미를 마련해 선보이고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아카데미’에서는 ‘인문’ ‘음악’ ‘미술’ ‘무용’ ‘교양’ ‘어린이’ 등으로 분야를 나눠 강좌를 마련했다. 한국무용, 유화, 바이올린, 플루트, 타악 퍼포먼스, 가죽공예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수업은 주로 주말에 진행된다. 달서문화재단 ‘예술 아카데미’에서도 가곡, 클라리넷, 서예, 무용 등 여러 장르의 문화·예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수성아트피아에서는 다양한 클래식 악기들과 전통 악기 수업을 접할 수 있다.

◆단순 취미활동에서 공연까지

문화·예술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멋진 공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직접 예술을 생산하는 주체가 되기도 하는 것.

지난달 23~24일에는 특별한 오페라 공연이 화제를 모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 전문 예술교육을 통해 양성한 성악 애호가들이 출연하는 아마추어 오페라 ‘라 보엠’이 공연된 것. ‘라 보엠’은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삶을 그려낸 푸치니의 유명한 오페라로, 뮤지컬 ‘렌트’로 각색되기도 했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특별행사 중 하나로 열린 ‘라 보엠’ 공연에선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카데미를 수료한 시민들이 미미·로돌포·무제타·마르첼로 등 주요 배역을 맡았다. 길게는 10년 가까이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수강생들이 공연에서 실력을 선보인 것이다. 아카데미 강사진들은 제작진으로 참여해 수강생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오페라·가곡 등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시민 오페라 아카데미’에서는 한국가곡, 외국가곡, 오페라 연주반 등의 강좌를 운영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오페라축제와 연계해 공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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