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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당원교육 특강’ 김재원 의원, 북구을 출마설 다시 ‘모락모락’

2019-11-12

”오랜만에 와도 눈 감고도 길 찾겠다”
북구와 인연 강조…지역구 이동 포석
기존 출마예정자들 불편한 심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향한 ‘막말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 최근 대구서 열린 당원교육행사에 강사로 나선 것을 두고 내년 총선 ‘대구 북구을 출마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경북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이 한국당 대구시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역구 이동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한국당 대구시당 주최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친문독재악법 파헤치기’라는 주제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강연을 했다. 강연에 앞서 그는 “저는 의성에서 태어나 중학교 1학년 때 모든 가족이 서구 원대동으로 이사왔다. 이후 (북구) 복현동으로 이사를 했다. 저희 어머니도 복현오거리 인근 아파트에 오래사셨다. 저 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경북도청에서 4년 반 동안 근무했다. 그게 바로 이 동네 아닌가. 오랜만에 왔지만 눈감고도 길을 찾겠더라”며 북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북구을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김 의원을 둘러싼 ‘지역구 이동설’은 올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 지역구인 상주-군위-의성-청송은 원외인사인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다, 같은당 비례대표 임이자 의원이 이곳에서 일찌감치 총선 출마를 채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구을에서 오랜기간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과 일부 당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당 소속으로 북구을 출마예정자는 “김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다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나돌고 있다”며 “당내 초선의원들이 중진들을 향해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와중에 경북의 3선 의원이 대구로 지역구를 옮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지역의 한국당 한 핵심당원은 “북구을이 다른 데서 잘 안풀리는 사람 꽂아주는 곳이냐”며 “지역 당원들은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주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해 줄 국회의원을 원할 뿐 전략공천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영남일보 취재진은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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