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경북 5㎜ 미만 비 예보
“산불 지역 강수량 많지 않을 듯”
건조한 날씨도 이어져…건조특보 유지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이 발생한지 닷새째인 26일 오후 청송군 파천면 목괴교회가 산불에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산불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27일 대구경북 지역에 비 소식이 예보됐다. 하지만, 예상강수량이 적은데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산불 진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7일 대구경북은 대체로 흐리고 새벽부터 저녁 사이 가끔 비가 내리겠다. 예상강수량은 5㎜ 미만이다.
비소식은 반갑지만 적은 강수량인데다 특히 북부지역은 강수확률도 낮다. 지역별 강수확률을 보면 의성·안동·영덕·영양은 60%, 청송은 70%로 예보됐다. 반면, 대구·청도·경산 등 남부지역은 80~90%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환경공학과)는 “비를 내릴 정체전선이 남쪽 지방에 자리잡고 있고,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더 남쪽으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며 “산불이 심각한 지역은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인간의 힘으로 불을 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대구경북 전역에 내려진 건조 특보 해제도 감감무소식이다. 26일 오후 5시 기준 지역의 건조 특보 해제 시점은 미정이다. 현재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의 구미·경산·고령·칠곡·상주·영덕·울진·포항·경주엔 건조 경보가 내려졌다. 군위·영천·청도·성주·김천·문경·예천·안동·영주·의성·청송·영양·봉화·울릉·독도엔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25% 이하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건조주의보 발효 기준은 실효습도 35% 이하다. 통상 실효습도가 50% 아래면 큰불이 나기 쉽다.
비가 그친 후 28일부터는 북쪽에서 찬 바람이 유입되면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전망됐다. 그간 불던 남서풍이 북동풍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대구기상청은 “당분간 대구경북은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입산을 자제하고 야외활동시 화기사용과 불씨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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