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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가입률 갈수록 떨어져

2020-01-13
대구에서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가입률 갈수록 떨어져
대구은행 동성로지점 창구에 설치된 태블릿PC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에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을 아시나요?"

지난 10일 오전 11시, 대구은행 동성로지점 창구에는 유니폼을 입고 온 아르바이트생부터 대학생, 식당 종업원 등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은행 직원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잔돈이 필요하거나 입출금 통장을 개설하기 위해 은행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창구 부스마다 설치된 태블릿 PC에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을 안내하는 문구가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었지만 관심을 가지는 청년들은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30여 명의 청년들이 대구은행 동성로지점을 방문했지만 '청년우대형청약통장'을 만든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연 최대 3.3% 금리와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청약통장을 말한다. 연 소득이 3천만 원 이하여야 하고 무주택 세대주 요건을 갖춰야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

동성로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권범용씨(28·대구 중구 남산동)는 "청약통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청년우대형청약통장의 경우 가입조건이 까다로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1월 청년우대형청약통장의 가입요건을 완화해 가입 연령 범위를 넓히고 무주택 세대주 뿐만 아니라 무주택이며 가입 후 3년 이내 세대주 예정자, 무주택 세대의 세대원까지 가입 자격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홍보 부족으로 청년우대형청약통장의 존재를 모르는 청년들이 많았다. 실제 대구에 위치한 일부 은행의 경우 '청년우대형청약통장'의 안내물이 구비되어 있지도 않았다.

송금 문제로 은행을 방문한 직장인 이석진씨(26·대구 달서구 상인동)는 "청약 통장은 알지만,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이 있는지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조건과 홍보의부족으로 대구시 청년우대형청약통장의 가입률은 갈 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의 한 은행 관계자는 "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대구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 비해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가입자가 확연히 줄었다"며 "가입 조건에도 부합하지 못하고, 가점 시스템에도 불리한 30대들이 청약보단 대출로 집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구에는 여전히 청약통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공급인 신혼부부, 다자녀가구,생애최초 주택구입 등에 청약통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인구수 대비 대구의 청약 상품 가입자 비중은 50.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67.5%), 대전(55.3%)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주택청약통장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상품과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상품 두가지가 있다.

부동산 및 금융 전문가들은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가입 조건을 좀 더 완화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관계자는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에 가입하고 싶어도 자격이 되지 않아 (가입을)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가입 조건을 완화하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자격 요건을 갖춘 젊은이들은 한시적 상품인 만큼 가입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 수습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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