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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인플루엔자 주의보..."예방접종 필수…개인위생도 철저히 해야"

2020-01-14

대구지역 환자 꾸준히 증가세
발열·기침·인후통 등 증상땐
마스크 착용하고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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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43)는 지난 8일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려 고생했다.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그리고 인후통 증상 등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의 증상과 같았지만, 지난해 말 독감예방 접종을 한 탓에 몸살 정도로 생각했다. 그렇게 이틀 정도 퇴근하면 곧바로 집에 와서 휴식을 취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병원을 다시 찾은 김씨는 독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예방접종을 한 경우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와 증상이 생긴 지 이틀 정도가 지나면 굳이 비싼 독감처방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냥 일반 감기약을 먹었다"면서 "만약 증상이 생기면 쓸데없이 고생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게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휘몰아치는 인플루엔자

지난해 11월15일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유사증상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비율은 2019년 51주(12월15~21일) 외래환자 1천명당 37.8명에서 52주(12월22~28일) 49.8명, 2020년 1주(12월29일~1월4일) 49.1명으로 나타났다. 52주차에 정점을 찍은 뒤 증가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 당분간 유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 환자 비율이 가장 높다. 이 연령대 의심환자는 지난해 12월29일~1월4일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가 113.2명에 달했고, 13~18세는 93.6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 유행은 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이른 시일 내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자 60% 독감 안 걸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독감 예방 접종의 효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40%가량은 예방주사를 맞고 난 이후에도 독감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예방효과가 사실상 60%가량으로, 홍역 예방주사 효과가 97%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는 독감 바이러스의 변형이 심한 데다 그 해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독감 백신은 그 해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 종류들을 미리 예측해 만들지만, 실제로 다른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예측이 맞았다고 하더라도 시시각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 특성상 그 변종들을 다 막아낼 수가 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예방주사 무용론 또는 보건당국에서 노인 등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예방주사 약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대구지역도 독감 유행 중

대구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15일 독감주의보 발령 이후 12월 학교, 유치원 중심으로 급속히 증가했고,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학생, 유치원생 의심환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2월 중순부터 성인 등을 중심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독감은 환자의 침, 콧물, 가래 등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 공공장소 이용 후 알코올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독감환자와 접촉했을 경우 독감 잠복기가 1~4일(평균 2일)인 만큼 이 기간 열, 전신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후 증상이 생기는 즉시 마스크 착용하고 12시간가량 지난 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독감 치료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를 5일간 하루 2회 복용하는 방법이 있고, 주사제인 페라미플루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보험적용으로 치료비 부담이 적은 반면 후자는 1회 정맥주사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약먹기 힘들거나 타미플루 구역·구토 증상이 심했던 과거력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단 만 2세 이상만 가능, 비보험 주사로 비용 부담이 있다. 또 페라미플루도 5일 격리 기간은 타미플루와 같고, 열이 소멸되는 시점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이지현 시지봄연합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예방 주사를 맞은 후 독감에 걸리면 고열 등은 미접종자와 비슷하게 날 수 있지만, 전신 근육통, 두통, 어지럼증 등의 전신 증상 등은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고, 특히 폐렴과 같은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위험성은 현저히 낮출 수 있다"면서 "그런 만큼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최대한 빨리 접종을 하고, 접종 후에도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시지봄연합소아청소년과 이지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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