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시즌 끝으로 상주 떠나...상주시,시민구단 창단 추진
상무"프로축구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단
한 지역 10년 이상 연고지로 할 수 없어"
국군체육부대 상무 프로축구팀 새 연고지로 구미시와 김천시가 거론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가 올 시즌을 끝으로 상주시를 떠나는 가운데 구미와 김천이 상주 상무축구단 유치를 위해 체육부대 지원금을 상주시보다 높게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상주상무는 2011년 광주에서 상주로 연고지를 옮겼다. 상무는 "국내 프로축구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단이며 한 지역을 10년 이상 연고지로 할 수 없다는 게 이전의 이유"라고 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도 시민구단 창단 준비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인제대와 함께 시민구단 창단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시민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주민 공청회도 연다. 시민구단을 창단하려면 6월까지 프로축구 연맹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상주시가 서두르고 있다.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시즌부터 프로축구 2부리그인 K리그2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운영비가 문제다. 현재 상주상무의 연간 운영비는 40억원으로 상주시가 1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축구단의 운영비와 일반 프로축구단의 운영비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상주시가 얼마나 많은 운영비를 떠안아야 할지가 문제다. 또 시의 이미지 홍보에 있어서도 시민구단이 상무만큼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상무는 1부리그에서 뛰면서 시즌 초기에 선두를 다퉈왔기 때문에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그만큼 높은 홍보 효과도 올렸다. 이에 비해 새로 창단되는 시민구단에는 그와 같은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무는 국내 간판급 프로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입단해 뛰었으나, 시민구단은 그 정도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재정을 마련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민구단을 창단할 경우 1년 운영비는 약 60억 정도가 들 것으로 보이며 시비는 37억 원 정도 부담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상무가 상주시민축구단으로 바뀔 경우 광주FC와 충남 아산프로축구단에 이어 군·경팀의 운영 종료 후 시민구단으로 창단되는 3번째 사례가 된다.
상주=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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