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강해 체감기온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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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 중동교 인근 신천 둔치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19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최저기온은 평균 6.5℃ 정도였다. 특히 지난 5일과 6일은 1.3~1.5℃를, 중순인 14일에는 2.4℃를 기록하며 웬만한 겨울날씨보다 추웠다. 꽃샘추위라 하더라도 평년 최저기온보다도 낮은 수치다. 4월 평년 최저기온(1981~2010년)은 8.4℃로 지금보다 2℃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두꺼운 겨울 옷과 전기장판 등을 정리해 창고 속에 넣어뒀던 시민들이 이를 하나둘 다시 꺼내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A씨(29·동구 신천동)는 "지난해 이맘 때쯤엔 반팔 티셔츠도 입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많이 추운 탓에 온열매트를 다시 꺼내 펼쳤다"고 했다.
주부 B씨(여·39·북구 침산동)는 "아침저녁으로 집 안이 서늘한 공기로 메워진다"라며 "요즘 같은 때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될 것 같아 식구들마다 넣어둔 두꺼운 옷들을 다시 꺼냈다"고 전했다.
초겨울 뺨치는 날씨는 이달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21일부터 29일까지 대구지역 최저기온이 낮게는 5℃에서 높게는 9℃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이 같은 날씨에 대해 "이달 들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 없이 맑은 날씨가 한동안 지속되면서 야간 복사냉각이 활발히 이뤄져 평년보다 최저기온이 낮게 나타난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야간 복사냉각은 지표면이나 이에 인접한 공기층이 야간에 열을 방출하면 지표면 부근의 온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관계자는 또 "지난 12~13일 비가 온 날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낮 기온이 평년보다 낮게 나타나기도 했지만 낮 최고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았다"며 "하지만 바람이 다소 강한 날이 많아 체감온도도 실제기온보다 낮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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