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상가 임대료 3.3㎡당 6만9천300원...전기대비 4.85% 떨어져
올 1분기 대구지역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대형 상가와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경기 위축이 대구가 가장 심했다는 방증이다.
한국감정원이 27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중대형·소규모·집합상가 및 오피스의 임대료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3.3㎡당 6만9천300원으로, 전기 대비 4.85% 떨어지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하락폭이 전국 평균(-1.27%) 보다 훨씬 컸다. 하락률 2위인 경남(-2.22%)의 두배가 넘었다.
특히 계명대와 경북대 북문 상권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각각 7.68%· 4.45% 급락했다. 대학의 개강 연기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영향으로 보인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의 3.3㎡당 임대료도 각각 6만5천10원·7만8천870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97%·5.09% 떨어져 전국 평균치(각 -1.55%· -1.28%)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소규모 상가의 경우 식당이 밀집한 수성구 들안길과 학원이 밀집한 범어 상권의 임대료가 각각 7.54%·7.42% 급락했다. 외식 감소와 학원의 매출감소가 원인으로 보인다.
오피스 임대료도 2.73% 떨어져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수성 범어(-0.40%)·동대구(-0.38%)의 오피스 임대료 하락이 두드러졌다.
임대료 하락에는 대구의 상업용 부동산의 높은 공실률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대형 상가와 오피스 공실률은 각각 19.3%·15.2%로 전국 평균(중대형 상가 11.7%·오피스 11.1%)을 훌쩍 넘어서며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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