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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낙동강 물길따라…떠나자! 상주 핫플레이스] <3> 상주국제승마장

2020-06-11

국내 유일의 공인 국제승마장서 말과 교감하며 다양한 힐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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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국제승마장에서는 경기 관람은 물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전용체험 승마장에서는 만 4세 이상이면 말을 타고 트랙을 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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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국제승마장 전경. 국제경기 공인을 얻은 국내 유일의 승마장으로 17만7천122㎡ 부지에 주경기장과 연습마장, 실내승마장, 마사 등을 갖췄다.

경천대 입구를 지나 상주박물관을 등지고 서쪽으로 난 언덕길을 오른다. 그리 높지 않은 고갯마루를 사뿐히 넘었다는 느낌과 함께 상주국제승마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언덕은 서편으로 천천히 하강하며 넓게 펼쳐져 가까운 다랑논부터 맑게 반짝이는 화룡지(化龍池), 그리고 조금 먼 사각의 논밭들과 아득한 첩첩의 산줄기까지 시야를 시원하게 터트린다. 승마장은 그들을 굽어보는 자리에, 지형의 순한 기울기에 맞춰 안온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1.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국내유일 국제승마장

상주국제승마장은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위해 2010년 준공돼 이듬해 초봄에 개장했다. 대한승마협회 국제경기 공인을 얻은 국내 유일의 국제승마장이다. 17만7천122㎡(5만3천평) 부지에 주경기장과 연습마장, 실내승마장, 마사 및 말 번식센터 등을 갖췄다.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전용 승마체험장과 마차체험 길을 비롯해 자연 속에서 승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외승로인 도담도담길, 어린아이도 말과 가까워질 수 있는 포니랜드, 말 모형 종이접기나 편자에 색칠을 해볼 수 있는 공방 등이 조성돼 있다. 그밖에 카페와 매점, 놀이터와 각종 쉼터 등도 갖췄다. 일반인도 말과 함께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로 손색이 없다.

실내 승마장이 있는 종합안내소 건물 옆으로 연습마장과 주경기장이 나란히 펼쳐져 있다. 깨끗한 모래를 깔고 하얀 목책을 두른 마장과 경기장이 광활한 푸른 풍경 가운데 조용히 도드라진다.


주경기장·전용체험장 등 갖춘 명소
마차 체험길·외승로·공방도 조성
2011년 개장이후 총방문객 130만명
상주시 2015년 말산업특구로 지정
전문인력 육성·관광 접목 등 총력


개장 이후 지금까지 이곳에서는 총 79회의 각종 전국승마대회가 열렸다. 경기 관람은 무료다. 관람석에 가만 앉아 있으면 등 뒤로 말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니, 웃음인가? 돌아보면 감빛 박공지붕을 한 마사가 줄지어 있다. 가장 앞쪽의 마사에는 상주국제승마장이 보유하고 있는 말들이 산다. 국산 '더러브렛'인 '에바'와 '나비', 독일산 '웜블러드'인 '일호', 국산 '포니'인 '둘리' '비단이' '아영이' '한라', 다리가 짧아 귀여운 프랑스산 '셔틀랜드 포니'인 '퀴로'와 '레글리세' 등 총 56필이 있다. 그 옆으로 이어지는 마사는 경기 때 운영되는 경기용 마사다. 총 12동에 186개의 마방이 있다.

본 마사동에서는 말 먹이 체험도 할 수 있다. 매점에서 당근 한 봉지를 사들고 가면 벌써부터 영민한 말들의 환호성과 발길질이 시작된다. 손바닥 위에 당근을 올려놓으면 말들은 까슬까슬한 입술로 당근을 쏙 빼먹고는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동물과의 교감은 따뜻한 기적 같다.

마사 옆에는 상시로 운영되는 전용체험 승마장이 있다. 흰 목책을 두른 둥근 트랙에 투명한 푸른 지붕을 올린 열린 승마장이다. 만 4세 이상이면 누구나 말을 타고 트랙을 돌아볼 수 있고 4세 미만은 '퀴로'와 같은 미니어처 종을 타 볼 수 있다. 동절기에는 실내 승마장에서 체험을 할 수 있고 비용도 1인 5천원으로 저렴하다. 승마체험 신청을 하면 기본적으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고, 기본 안전수칙을 들은 뒤 말에 오른다. 생각보다 말의 높이가 상당해서 어른들도 아찔함을 느끼게 된다.

간단한 체험 외에도 1시간 정도의 기승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전국 공무원 승마 아카데미, 학생승마강습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25만여 명이 승마 체험에 참여했고 경기와 강습 등을 포함한 총 방문객은 130만명이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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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들어서면 은빛과 금빛으로 솟구친 조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은빛의 수직 구조물은 승리를,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치는 어제와 오늘이 미래로 나아가는 의미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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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국제승마장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교육생이 실내 승마장에서 승마를 배우고 있다.

#2. 말 산업의 메카 상주

상주는 말과 관련된 역사가 뿌리 깊은 고장이다. 조선시대 민간으로부터 징발한 말을 관리하는 고마청이 설치돼 있었고,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워 60전 60승을 거둔 육군의 명장 정기룡 장군이 경천대에서 용마를 얻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외서면 관동리의 천마산은 말을 먹이는 관가가 있어서 '관동'과 '천마'라는 이름을 얻었다. 여기에 모동면 금천리에는 말 무덤 터도 남아 있다.

특히 낙상리 도룡산 기슭에는 말과 관련된 신을 모신 마당(馬堂)이 있었다. 마당에는 말의 조상신인 마조(馬祖), 처음 말을 기른 사람인 선목(先牧), 처음 말을 탄 사람을 의미하는 마사(馬社), 말을 해롭게 하는 신인 마보(馬步) 등 4신위를 모셨고 정월 보름날마다 말 꼬리털을 문주에 걸어 놓고 마당제(馬堂祭)라 불리는 동제를 지냈다.

마당제는 조선시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라 임금이 주관할 정도의 큰 제례의식이었지만 일제 강점기 때 폐지됐다. 낙상리의 마당은 1997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철거됐지만 지금 상주국제승마장 초입에 복원돼 있다. 그리고 단절됐던 전통을 잇고 말 산업의 부흥을 기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제사를 지낸다.

이러한 배경에 최고의 시설까지 갖춘 상주시는 말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지역의 용운고등학교에 마필관리과를 개설해 말 사육과 승마 관련 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경북대 상주캠퍼스에 말산업연구원을 신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말 산업은 1차 산업인 생산과 사육에서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하게 확장이 가능해 6차 산업으로 불린다. 2011년에는 정부의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됐고 이후 말 관련 시설 및 산업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상주시는 국제승마장 건립 이후 축산 관련 부서 안에 말 산업담당을 신설해 의욕적으로 대응해왔다. 말 생산 농가를 육성하고 승마를 관광에 접목할 각종 시책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승용말 생산 농가 육성과 조련센터 건립, 승마자격시험기관 및 교육기관 설립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상주시는 2015년 6월 '말산업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유·청소년 승마교육센터'를 건립 중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청소년 300명 이상이 동시에 숙식하면서 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상주시는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 개념의 승마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승마장 광장에 은빛과 금빛으로 솟구친 조형물이 있다. 은빛의 수직 구조물은 승리를,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아치는 어제와 오늘이 미래로 나아가는 의미를 상징한다. 아치 위에는 인간과 말이 하나가 되는 마장마술(馬場馬術), 그리고 인간과 말이 호흡을 맞춰 장애물을 뛰어넘는 비월경기(飛越競技) 장면이 연출돼 있다. 승마에서 배우는 것은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것, 즉 조화가 아닐까. 그것도 아주 우미한 조화.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참고=상주국제승마장 누리집. 체육학대사전. 상주시 누리집

승마장 2층 카페 '마타리' 인기…경천대 입구에도 다양한 맛집

상주국제승마장 2층에는 카페 마타리가 자리한다. 우유에 직접 만든 딸기청을 넣어 휘휘 저어 떠먹는 생딸기 우유가 인기다. 특히 카페에서는 연습마장과 주경기장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 또 인근 경천대 입구에도 다양한 메뉴를 갖춘 식당이 있다. '경천대 펜션 회타운'에서는 경천대 정식과 알탕, 대구탕 등의 탕류, 그리고 여름 별미로 물회와 전복물회를 판매한다. '경천대식당'에서는 백반정식과 삼겹살, 두부버섯전골, 오리 요리와 닭백숙 등이 주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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