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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낙동강 물길따라…떠나자! 상주 핫플레이스] <7> 문장대 오토캠핑장과 야영장

2020-08-10

용유천 맑은 물에 솔숲·은은한 안개…속리산이 선물한 '별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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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문장대 야영장은 상오숲과 용유리 남단에 걸쳐 넓게 위치해 있고, 특히 용유천변을 따라 자리해 있어 캠핑과 함께 물놀이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잠 자기 직전'이라고 했다. 물놀이 하고,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장작불 피워 멍하니 들여다보다 텐트에 누웠을 때, 그때가 캠핑에서 가장 좋은 시간이라 했다. 텐트에 새겨진 여치의 그림자를 보며 풀벌레 소리와 아련한 물소리에 감겨 스르르 잠드는 시간 말이다. 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라고도 했다. 먼저 일어난 뻐꾸기 소리에 눈을 뜨고, 안개에 싸인 봉우리들이 섬처럼 떠 있는 풍경을 바라보고, 초록빛이 나는 공기를 마시며 솔숲을 산책하는 시간 말이다. 속리산 문장대 아래 동쪽 골짜기, 태백준령에서 내륙 깊숙이 서남쪽을 향해 달려온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 놓은 비경 속에 이런 캠핑장이 있다. 속리산 이름 그대로 속세를 떠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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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에 개장한 문장대오토캠핑장은 캠핑 데크 23면과 카라반 6대가 마련돼 있고 샤워장, 화장실, 음수대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1. 문장대 오토캠핑장

상주의 북서단은 화북면이다. 서쪽으로는 충북 보은, 동쪽으로는 경북 문경과 접한다. 면의 대부분이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산골짜기로 주봉인 천황봉이 상오리에 있다. 형제봉의 지맥인 갈령을 넘으면 상오리에 들고, 국도를 따라 계속 오르면 상오1리 마을회관을 지나 상주학생수련원과 마주보는 노송의 숲을 만난다. 수령이 200년에서 300년에 이르는 아름드리 거송들이 넘실넘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상오숲'이다. 숲 옆길을 지나면 계류가 나타난다. 화북면을 남북 방향으로 흐르는 용유천이다. 천을 가로지르는 상오숲교를 건너 잠깐 오르면 '문장대 오토캠핑장'이 산 사면에 층층으로 자리해 있다. 첩첩 산들에 폭 싸인 모습이다.

문장대오토캠핑장은 2015년 7월에 개장했다. 1만2천945㎡ 면적에 캠핑 데크 23면과 카라반 6대가 있고 샤워장, 화장실, 음수대, 사무실 등의 편의시설도 갖췄다. 사계절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에 캠핑 데크마다 전기 배전함이 설치돼 있다. 카라반은 4인용과 6인용이 있는데 침대와 테이블, 화장실, 샤워기, 싱크대,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그릇, 냄비, 도마, 칼, 주방세제 등 웬만한 건 다 구비돼 있다. 일부 카라반에는 테라스 데크와 LED 외부등,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돼 있다.


계단식 오토캠핑장 시야 탁 트여
캠핑 데크 23면·카라반 6대 갖춰
용유천변 야영장은 물놀이 최적
인근의 화령전승기념관도 가볼만



특히 캠핑장은 계단식으로 조성돼 시야가 탁 트여 있다. 8·9월에는 매일 새벽 그윽한 안개로 뒤덮여 가깝고 먼 첩첩 봉우리들이 둥둥 떠 있는 듯한 비경이 연출된다. 캠핑장 아래 맑은 용유천은 폭이 넓고 깊지 않아 아이들의 물놀이 천국이다.

캠핑장과 가까운 상오리 장각동에 있는 장각폭포도 빼놓을 수 없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된 계류가 이곳에서 6m 절벽을 타고 떨어진다. 장각폭포에서 천황봉으로 가장 빨리 오를 수 있어 문장대오토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 삼는 등산객도 많은 편이다. 폭포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상오리의 심심골짝인 신선마을이다. 이 마을에 고려 전기의 것으로 여겨지는 7층석탑이 있다. 높이 9.21m의 석탑으로 보물 제 683호로 지정돼 있다. 문장대오토캠핑장에서 상오리 7층석탑까지는 2㎞가 조금 넘는 거리. 슬렁슬렁 여유있게 걸어봄직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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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200~300년의 거송들이 들어선 상오숲은 캠핑을 하면서 여유있게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2. 문장대 야영장

상오리에서 용유천 따라 북쪽으로 오르면 화북면소재지인 용유리다. '용이 즐겁게 논다'는 용유천변에 상오숲과 용유리 남단에 걸쳐 '문장대 야영장'이 넓게 위치한다. 야영장은 상오지구와 용유지구로 나뉜다.

상오숲에서 용유리 수침동 교량까지는 상오지구다. 12개의 데크 사이트가 있고 게이트볼장도 마련돼 있다. 주차장에는 소형차 86대, 버스 10대가 주차할 수 있다. 수침동 교량에서 화북중학교 옆 목교까지는 용유지구다. 캠핑 데크가 17개, 농구 및 족구장과 풋살장, 야외무대까지 설치돼 있다. 주차장에는 소형차 65대가 주차할 수 있다. 각 지구에는 화장실, 샤워장, 식수대, 개수대, 쉼터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데크 사이트 외에 노지 캠핑도 가능하며 데크에서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데크에는 모서리 네 군데에 조명이 있어 해가 지면 은은하게 불이 켜진다.

상오지구와 용유지구는 계곡을 따라 난 데크 산책로로 이어져 있고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마치 커다란 공원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야영장과 한 몸인 용유천은 수량이 풍부하고 투명하다. 어른 키보다 깊은 곳으로는 가지 못하도록 안전요원이 지키고 있고 얕은 곳과 조금 깊은 곳이 골고루 있어 아이나 어른 모두가 물놀이하기 좋다.

문장대 야영장 용유지구에서 10여 분만 걸어 나가면 화북면소재지의 번화가다. 마트와 정육점, 식당 등 다양한 가게가 많아 먹거리나 급히 필요한 캠핑용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화북면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속리산 문장대, 백악산, 청화산, 도장산, 승무산, 견훤산성, 옥량폭포 등으로 산행을 떠날 수도 있다. 문장대로 오르는 가파른 등산길 길목에 자리 잡은 견훤산성은 길에서도 훤히 보인다. 화북파출소의 치안탑도 의미 있는 볼거리다. 6·25전쟁 직전 공비의 기습으로 상주경찰서 화북지서(파출소)가 피습당한 이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쌓은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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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과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화령전승기념관.

#3. 화령전승기념관

화북면소재지에는 '화령'이라는 이름의 간판이 몇몇 있다. 화령은 상주의 옛 이름이다. 또한 화서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보은과 괴산에서 상주로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지다. 특히 6·25전쟁 발발 초기 국군 제17연대와 제1사단이 북한군 제15사단의 2연대를 궤멸시킨 화령장 전투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 전투는 상주를 점령한 후 일거에 대구로 진출하려는 북한군 전선 사령부의 계획을 좌절시킨 의미있는 전투였고 국군 단일 최초의 승전이었다.

갈령 남쪽 문장로 초입에 화령장전투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2018년에 개관한 화령전승기념관으로 6·25전쟁의 전반적인 역사를 알려주는 호국역사관과 화령전투를 상세하게 소개하는 화령전투관으로 구성돼 있다. 전투를 실감나게 재현한 동영상도 보고 군장과 철모를 착용해 볼 수도 있다. 두 전시관 사이에는 1950년 6월25일을 기준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는 시계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날로부터의 시간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시계는 종전이 되어야 멈춘다고 한다. 마당에는 대화정원, 참호정원, 기억의정원, 상징조형물 등이 있고 장갑차와 전차가 전시돼 있다. 화령전승기념관은 갈령을 넘나들 때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글=류혜숙<작가·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참고=상주시 누리집, 한국학중앙연구원 누리집.


문장대 오토캠핑장 사이트 사용료
성수기땐 요일따라 2만5천원·3만원
6·25 화령전승기념관 입장은 무료

◆Tip
문장대 오토캠핑장 사이트 사용료는 성수기인 금요일부터 공휴일 전날까지는 3만원,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만5천원이다. 비수기에는 각각 2만원, 1만5천원이다. 카라반 4인용은 성수기 9만·7만원, 비수기 7만·5만원이며, 6인용은 성수기 13만·11만원, 비수기 11만·9만원이다. 문장대 야영장의 데크 사용료는 3만원, 정자 데크는 2만원, 노지는 1만5천원이다. 사용료를 지불하면 쓰레기봉투를 챙겨준다.

야영장과 캠핑장에는 장작이나 숯불용품을 따로 대여하지 않는다. 화로 등은 챙겨가야 하며 화북면소재지에서 장작을 구입할 수 있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으니 꼭 챙겨가야 한다. 또 캠핑장과 야영장 사이트까지 치킨도 배달된다.

화령전승기념관의 입장은 무료다. 관람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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