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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입니까?" 통합당 현수막이 대구경북 전역 내걸린 이유는…메시지 투쟁 눈길

2020-08-11
이게 나라입니까? 통합당 현수막이 대구경북 전역 내걸린 이유는…메시지 투쟁 눈길
대구 북구 태전네거리 인근에 게시된 미래통합당 현수막. 통합당 김승수 의원실 제공

"국민 여러분, 이게 나라입니까?"
미래통합당이 최근 대구 경북을 비롯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각 지역에 이런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며 '원외 투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홍보본부는 최근 전국 당협위원회 및 시·도당에 협조공문을 통해 현수막 게첩을 요청했다. 공문에 따르면 '국민 여러분 이게 나라입니까'라는 제목을 반드시 사용하고, 아래에 SNS 등에서 쓰이는 해시태그(#·주제어 분류)를 통해 정부·여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잡는 부동산 정책 #조국·윤미향 의혹 #선거공작(울산·드루킹) #국회폭거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는 정부·여당에서 논란을 빚은 사건들을 강조한 것이다. 각 당협에 따라 수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구 지역에서는 부동산 정책이나 조국·윤미향 의혹 등을 꼬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통합당은 공문을 통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또는 여당 현수막이 내걸린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히 현수막을 걸 것을 요청했다. 이에 통합당 대구경북 시·도당 인근을 비롯해 각 국회의원 지역구 내 주요 교차로에 내걸렸다. 또한 경북 지역에서도 23개 시·군 주요 지역에 모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측은 이 같은 현수막 게시가 국회가 아닌 장외에서 벌이는 '투쟁'의 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거대 여당의 사실상 '독주' 속에 투쟁 전략을 고심하던 통합당이 '메시지 정치'라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즉 정부·여당의 문제점들을 전면에 내세워, 국민 여론을 전환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원외 투쟁은 과거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거리에서 대규모 동원 집회를 열었던 '아스팔트 투쟁'과는 차별되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광화문 집회로 대변되는 대규모 집회는 이제 역효과가 큰 만큼, 지도부에서도 이 같은 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정한 것으로 안다"며 "대신 원내에서 정책 투쟁을 강화하는 한편 현수막과 SNS에서 이미지 등을 활용한 홍보 전략으로 여론을 모으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합당은 오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개최하는 8·15 광복절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투쟁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투쟁을 중심으로 과거와는 다른 원외 투쟁을 병행하는 것이 최근 지지율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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