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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스토리텔링 2020] 포항 12경 둘레 맛 기행<16> 효자동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바르벳'

2020-09-07

직접 만든 빵·케이크와 향긋한 커피 한잔의 여유 '행복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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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남구 효자동에 위치한 카페 바르벳 1층 내부 모습. 케이크류와 크루아상, 스콘, 타르트, 브라우니, 쇼콜라, 크럼블 등 갖가지 베이커리류가 테이블 위에 진열돼 있다.

경북 포항의 주요 여행지로 '철길 숲과 불의 정원'을 빼놓을 수 없다. 기차가 달리던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4.3㎞ 구간을 공원화한 철길 숲은 시민 휴식 공간이자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이색 조형물과 체육시설, 음악분수, 숲 갤러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불의 정원은 꼭 한 번 둘러볼 만한 이색적인 명소다. 숲을 조성하기 위한 굴착작업 중 천연가스에 옮아 붙은 불꽃은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또한 철길 숲은 도심에 인접해 있어 식도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포항 12경 둘레 맛 기행' 8편에서는 철길 숲과 불의 정원 주변 둘러볼 만한 카페와 식당을 소개한다.

동해선 효자역 북쪽편에는 효자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작은 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경쟁력을 갖춘 식당과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늘었다. 또 인근에 포스텍(포항공대)이 있어 젊은층의 방문이 유독 많은 시장 중 하나다. 시장을 둘러보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식당·카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효자시장 입구에서 목화아파트 쪽으로 향하면 편의점 앞에서 사거리를 만난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천천히 걷다보면 막다른 골목에 위치한 현대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누가봐도 카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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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앙금과 버터가 들어간 앙버터 크루아상과 드립커피.

외관은 깔끔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준다. 붉은색 벽돌과 하얀색 창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붉은 벽돌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벽돌보다 비교적 두께가 얇아 좀 더 말쑥한 느낌이다. 카페 상호는 '바르벳'. 프랑스어로 곱슬곱슬한 긴 털을 가진 개를 뜻한다. 품종으로 따지면 스패니얼 계통이다. 하지만 카페 내 애완동물 동반은 금지돼 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긋한 빵 냄새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모래색 베이커리 테이블 위로 다양한 종류의 빵이 진열돼 있다. 케이크류와 크루아상, 스콘, 타르트, 브라우니, 쇼콜라, 크럼블 등이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낸다. 주황색 계통의 조명은 빵을 더욱 먹음직스럽게 한다.

베이커리 카페인 만큼 빵과 케이크는 직접 만든다. 음료를 준비하는 카운터 뒤쪽 공간에 베이커리룸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선 파티셰 4명과 바리스타 5명이 함께 일한다.

내부 공간은 심플하면서 깔끔하다. 하얀색 벽과 천장, 테이블은 모두 모래색으로 통일했다. 층고는 그리 높지 않지만 공간이 꽤 넓어 개방감이 든다.

2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인원 수에 따라 편한 자리를 찾으면 된다. 공간 형태도 직사각형이 아닌 다각형으로 구성돼 있다.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은 전면부다. 으레 있어야할 창이 없다. 맞은 편 빌라 세대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창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반대편에 커다란 창을 틔워 숲을 조망하게 했다. 카페 내부와 어우러진 풍경은 영락없는 포토존이다.

루프톱에 오르면 효자동 인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대형 파라솔과 함께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휴식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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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원두를 사용하는 바르벳 라테와 레드벨벳 케이크.

커피는 라테류와 드립커피만 준비돼 있다. 드립커피는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원두를 사용한다. 핸드드립이 아닌 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내리는 점이 이채롭다. '손맛' 대신 균일한 맛을 선택했다.

이곳의 커피는 산미가 조금 있는 편이다. 에티오피아 슈케쿠도 원두는 재스민과 복숭아의 화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과테말라 와이칸 원두는 보디감이 있으면서 아몬드와 진한 초코릿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원한다면 콜롬비아 원두를 선택하면 된다. 라테류에는 브라질 원두를 사용한다. 커피 외에도 에이드류와 스무디류, 히비스커스·얼그레이·재스민 등 차 종류도 준비돼 있다.

베이커리류의 맛도 기대 이상이다. 인기 메뉴로는 레드벨벳 케이크와 콘 크림치즈 크럼블, 크루아상 등이 있다. 앙버터 크루아상은 내용물이 알차다. 팥 앙금과 버터가 듬뿍 들어 있어 달면서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당근 케이크와 레드벨벳 케이크는 질감이 단단하다. 포슬포슬한 가벼운 식감이 아니라 좀 더 쫀득한 식감이다. 크럼블과 스콘, 타르트 종류도 찾는 이들이 많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 : 포항시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10번길 33-12. 운영시간 오전 11시~밤 10시, 명절 휴무, 주차장 없음.

▶김동석 영남대 겸임교수의 한줄평: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신상 베이커리 카페. 푸른 숲을 벗삼아 드립커피와 함께 다양한 베이커리류를 즐길 수 있는 공간.

▶평점(5점 만점) : 맛 ★★★★ 가성비 ★★★★ 분위기 ★★★★★ 서비스 ★★★★ 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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