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 무승행진에 권영진 시장 격려전화
조 사장, 그라운드서 선수들과 호흡하며 독려
슛 때리는 세징야7월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0 10라운드 광주FC와 대구FC의 경기에서 대구 세징야가 강력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화하자 조광래 사장이 양복을 벗었다.
프로축구 대구FC 구단주인 권 시장은 지난 7일 조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대구가 최근 5경기(1무 4패)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침체의 늪에 빠지자, 권 시장이 조 사장에게 격려차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사장은 곧바로 선수단 훈련장으로 향했다. 양복 대신 트레이닝복을 입은 조 사장은 며칠 째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전술 지도를 펼치며 운동장을 누비고 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6월에도 직접 나선 바 있다. 올 시즌 개막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4경기에서 3무 1패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축구화를 신고 필드 생활에 돌입한 결과, 성남전(6월7일)에서 첫 승을 신고했었다.
이어 대구는 6라운드 서울전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두는 등 6월 한 달 간 5경기에서 4승 1무의 성적으로 파죽지세를 달렸다.
현재 리그 5위인 대구는 올 시즌 남은 3경기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적어도 승점 5점(1승 2무) 이상 획득해야 다른 팀 결과와 상관없이 '파이널A'(상위 1~6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12일 열리는 울산전이 중요하다. 울산은 최근 10경기 무패행진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무원'(골 넣는 공무원)으로 불리는 특급 골잡이 주니오가 경계 1호 대상이다.
대구는 울산과의 통산전적에서 6승 11무 24패로 크게 뒤진다. 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상승세를 탄 세징야의 득점포가 그대로 가동된다면 울산도 해 볼만한 상대다. 세징야는 올 시즌 울산전에서 2골도 넣었다.
대구는 이번에 울산을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적어도 무승부는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만 남은 21라운드 성남전(16일)과 22라운드 서울전(20일)에서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모처럼 만에 구단주까지 나선 대구가 사장의 '신의 한 수'로 부진 탈출에 성공, 파이널A에 잔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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