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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공단 "대기업이 설계와 다른 부품 사용해 공사비 부풀려"…경찰 수사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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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열병합발전소 통신설비공사 공사비를 부풀린 의혹을 받고 있는 A사가 공사에 사용한 '앙카볼트'(위)와 당초 설계상의 '앙카볼트'. (대구염색공단 제공)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열병합발전소 설비 보수공사를 주도한 대기업 A사가 통신설비공사에서 공사비를 수 십억 원 부풀려 시공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은 지난 2016~2017년 A사가 진행한 '통신설비·전기패녈 교체 공사'를 조사한 결과, 150억 원의 사업비 중 32억 원이 과다 지출됐다며 지난 4월 담당 직원과 도급업체 관계자 등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대구 서부경찰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염색공단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도급업체 대표 등 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지만, 당시에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됐다. 하지만 염색공단노조를 중심으로 정확한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염색공단이 지난해 통신설비공사 진상조사 소위원회(이하 소위원회)를 꾸려 내부감사를 실시했다. 염색공단 측은 "감사 결과, 대기업 A사가 당초 설계와 다른 규격의 '앙카볼트'를 사용해 16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또한 강제전선관이나 케이블 트레이의 길이를 축소해 공단에 총 32억 원 상당의 피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소위원회 관계자는 "설비를 주도한 대기업이 통신설비 공사에서 30억 원이 넘는 돈을 부풀려 부당이익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며 "또 감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주요 자재 검사 및 수불부를 누락하는 등 종합의견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도 들어났다"고 말했다.

염색공단노조 또한 대기업 A사에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공공운송노동조합 대구염색공단지부 관계자는 "전임 이사장이 대기업 A사와 거래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업체 및 전임 간부들을 대상으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색공단 관계자는 "대기업이 입찰 담합을 위해 사전에 이메일까지 보내는 등의 정황이 포착됐는데, 이는 도덕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며 "차후 수사상황을 지켜보고 민사소송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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