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야시장 방문객·매출 1년새 17%↑
최근 5년새 최고치, 2021년 매출 두 배
칠성야시장도 반등…방문·매출 오름세
차별화 전략 주효, 칠성야시장 지원 집중
지난 27일 대구 중구 서문야시장이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11월 말 기준 서문야시장 누적 방문객 수는 93만9천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를 뛰어넘었다. 이승엽기자
대구 양대 야장(夜場)인 서문·칠성 야시장의 방문객과 매출이 1년 새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특성에 맞춘 대구시의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월 말 기준 서문야시장의 누적(3~11월) 방문객은 93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8만5천명)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이미 작년 전체 방문객(83만5천명)을 뛰어넘었다. 매출액도 크게 올랐다. 이 기간 서문야시장의 매출액은 13억2천만원으로, 1년 전(11억원)보다 역시 17% 뛰었다. 2021년 전체 매출액(7억6천만원)의 두 배에 가깝다.
최근 5년간 운영실적을 보면 서문야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동절기 휴장 없이 운영된 2021년과 2022년 방문객은 각각 58만8천명, 87만1천명을 기록했다. 이후 동절기 휴장이 도입되면서 2023년(86만8천명)과 지난해(83만5천명) 조정기를 거친 후 올해 다시 큰 폭 상승을 이뤄내며 대구 대표관광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하락세였던 칠성야시장도 올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3~11월 칠성야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과 매출액은 각각 2천900명, 400만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천500명, 350만원)보다 각각 14%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두 야시장의 고객층 분석을 통해 운영을 차별화한 대구시의 전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시는 서문야시장을 금·토·일 주 3회 운영 중이다. 외지 관광객에게 '핫플'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해 주말에 운영을 집중한 것이다. 반면 신천 친수공간을 활용한 칠성야시장은 '도심 속 가족 방문 명소'라는 콘셉트로 화·수요일을 제외한 주 5일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는 서문야시장 경우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올해 칠성야시장 지원에 집중했다. 지난 7~10월 SNS콘텐츠 공모전을, 8~9월에는 별별어린이 중고장터를 운영했다. 또 도달쑤(수달을 모티브로 한 대구 친환경 캐릭터) 조형물 및 디자인 조명 설치 등 경관 개선에도 힘쓴 결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상당수 돌아오는 성과를 거뒀다.
윤정희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서문·칠성야시장은 낮에는 전통시장, 밤엔 야시장으로 변신해 상인과 주민·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다양한 야시장 조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서문·칠성야시장은 28일 영업을 끝으로 올해 운영을 종료했다. 약 3개월간 동절기 휴장에 들어간 후 내년 3월 말 개개장할 예정이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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