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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대구의 공간 .7] 교육공간… '대구교육박물관' '국립대구기상과학관'

2020-12-18

교육 공간의 가치는 무한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육은 도덕적 인격을 완성하고,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나침판 같은 역할을 한다. 교육 없이는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만큼 교육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 교육 공간도 마찬가지다. 언제, 어느 때나,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 '머물고 싶은 대구의 공간' 7편에서는 지역의 대표 교육공간인 대구교육박물관과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 대해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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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박물관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교육 공간으로 거듭났다. 7개의 전시실과 5개의 체험실을 갖췄고, 교육 관련 자료 2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교육자료 2만여점 보유…폐교 리모델링 다양한 정보 제공·체험 공간으로
#1. 지역 교육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대구교육박물관'

대구교육박물관은 경북대와 인접해 있다. 옛 대동초등 자리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영남권 최초의 교육박물관으로 2018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7개의 전시실과 5개의 체험실을 갖추고, 교육 관련 자료 2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교육박물관에 도착하면 먼저 잔디공원이 방문객을 맞는다. 탁 트인 공간이 인상적이다. 입구의 표지석도 눈길을 끈다. '대구교육박물관'이란 로고가 예스러우면서도 친숙하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집자한 글자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도 볼거리가 많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의 시비들이 늘어서 있다. 이육사의 청포도를 비롯해 심후섭의 비 오는 날, 신현득의 아가손, 박방희의 함께 쓰는 우산, 문태준의 이제 오느냐, 정호승 봄길 등의 시비가 잔디공원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치 문학관에 온 듯하다.

특히 정문에 다다를 때까지 계단이나 턱이 없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계단은 있지만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대구교육박물관은 2개 동으로 나뉜다. 같은 크기의 건물 2동이 약간의 고저차를 두고 연결돼 있다.

1층 1동 내부에는 커다란 연필 조형물이 비스듬히 서 있다. 2층 높이의 크기에 주황색을 띠고 있어 눈에 확 띈다. 유심히 연필심이 닿아있는 바닥을 보면 '꿈을 담아 갑니다'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대구교육박물관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연필 조형물 왼편에는 기획전시실이 자리 잡고 있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올해 2번째 전시는 '대구문화재 톺아보기'로 18일부터 2021년 3월 말까지 진행된다. 기획전시실은 대구교육박물관의 중요한 요소다. 방문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우리학교 포토존 △주제전시실 △기증유물실 등이 위치한다. 우리학교 포토존에선 유가초등 한정분교장 등 16개 폐교를 포함한 지역 472교의 전경·교훈·연혁·교표·행사·학습자료 등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대구의 모든 학교를 한 곳에 모아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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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특수교육의 역사를 훑어보고 각종 보조공학기기 체험도 가능한 특수교육실.

주제전시실에는 화폐와 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2층 1동 한편에는 특수교육실도 마련돼 있다. 대구 특수교육의 역사를 훑어보고 다양한 보조공학기기 체험도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계 문화유산 모형도 갖추고 있다.

2층 2동은 학생들에게 인기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다. 시대별 교육 공간의 모습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학교체험 VR실'과 '크로마키 체험실' '디지털 아쿠아리움'이 한데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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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교 교실을 재현해 놓은 공간. 교실 중앙에 자리잡은 난로가 정감있다.

3층에선 국내 교육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서당, 향교, 서원에 대한 정보부터 개화기·일제강점기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과 자료를 배치했다. 피란 학교와 관련된 자료도 모여 있다. 한국전쟁 시기 대구로 피란온 타 지역 학생들을 위해 조성된 대구연합중학교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정리해 놨다. 3층의 주요 전시물은 '스마트 큐레이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기기에 교육역사관 1·2의 전시유물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어 해설사의 도움 없이 개별적으로 전시실을 관람할 수 있다. 대구교육박물관은 이외에도 금계기증유물실, 유아교육실, 고고학체험실, 문화체험실, 교육역사자료실 등과 함께 문화관과 체험관 공간을 따로 갖추고 있다.

일기예보 과정·기후변화 실태 느껴보고, 동촌유원지 나들이도 즐기고…
#2. 날씨 궁금증 풀어보는 '국립대구기상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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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기상과학관은 동촌유원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기상·기후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로 찾는다.

"겨울은 왜 이렇게 춥지?" "바람은 어떻게 부는 걸까?" "눈은 왜 만들어지는 거야?"

아이들이 날씨와 관련한 자연 현상에 대해 궁금해한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이다. 201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대구기상과학관은 다양한 기상·기후 정보를 제공하고, 재난안전 교육도 병행한다. 특히 다양한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문화 행사도 마련해 각광 받고 있다.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금호강변에 위치해 다른 명소와 연계성도 뛰어나다.

대구기상과학관을 찾아가려면 동구 동촌유원지로 향하면 된다. 아양아트센터와 망우당 공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정문을 통해 대구기상청을 지나면 곧 대구기상과학관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입구에 빨간 우산을 든 '기상이'가 눈길을 끈다. 기상이는 기상청 마스코트다.

대구기상과학관 건물은 모던하면서 세련됐다. 커다란 유리창을 외벽으로 활용해 개방감도 느껴진다. 특히 사각 구멍 여러 개가 난 형태의 덧댄 지붕과 하얀색 둥근 기둥이 인상 깊다. 건물 정면 출입구에 매표소가 따로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개인 기준 성인 2천원, 청소년 1천원. 현재는 시설물 개선 작업 중이라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내부 공간의 첫인상은 깔끔하다. 층고도 꽤 높고 시설물이 깨끗하다. 출입구 안내데스크 뒤쪽에는 4D 체험관이 위치한다. 기후변화와 지진·홍수 등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올해부터 운영 중이다. VR체험공간과 세계 날씨 지도가 걸린 벽을 지나면 전시실이 나온다. 1관은 '기상과의 만남'이 주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지구와 만난다. 미디어 테이블을 통해 태양계·기후변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태양과 지구의 기후시스템이 어떻게 날씨를 변화시키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온도계와 구름의 종류와 관련한 전시물 등도 눈길을 끈다.

특히 내부공간이 하얀색 바탕에 파스텔톤으로 꾸며져 화사하다.

2층에 위치한 2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태풍, 지진 및 지진해일, 기후변화, 열기구 등의 체험전시물을 새롭게 설치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날씨 속에 숨어있는 과학을 살펴보는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2관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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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기쉽게 정리해 놓은 3관 전시실 내부.

같은 층 3관에서는 일기예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보고 기상캐스터 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기상기술의 발전과정과 산업·경제의 상관관계를 알려주는 전시물도 배치돼 있다.

전시실을 둘러봤다면 광장으로 나가보자. 기상 광장에는 방문객들이 쉴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북카페와 함께 수유실이 있는 고객쉼터를 비롯해 전통정원, 기상과학동산, 숲속쉼터 등이 곳곳에 위치한다. 기상레이더의 발전 과정과 전국의 기상레이더 관측소에 대해 알려주는 레이더 전시관도 야외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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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과학동산에는 측우기를 발명한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측우기를 발명한 세종대왕과 장영실 동상은 기상과학동산에서, 조선시대 홍수에 대비하도록 만든 수표는 전통 정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대구기상과학관 역시 장애인과 노약자 등에 친화적인 공간이다. 올해 대구시가 선정한 '모두의 관광지 13선'에 대구교육박물관과 함께 포함됐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지원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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