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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아파트 거래절벽 "호가만 오르고 있다"

2021-02-23

'조정대상' 전면확대 지정 두 달…수요자 관망세 전환
매매건수 74%·전월세 45% 급감
1월 매매소비심리도 13.6p 하락
"집값 비싼데 호가는 계속 상승
매수-매도 가격갭 커져 거래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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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범어네거리 주변 아파트 전경.(영남일보 DB)
대구 전역(달성군 일부지역 제외)이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 적용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봄 이사철임에도 지역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급감하며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대구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거래절벽' 현상은 국토교통부의 통계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2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대구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 적용된 지난해 12월21일부터 두 달 동안 신고된 대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3천242건으로, 직전 두 달(2020년 10월21일~12월20일) 12만483건보다 무려 74%나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 건수도 같은 기간 4천614건에서 2천544건으로 45% 줄었다.

대구 중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확대 이후 거래가 뚝 끊어졌다. 매도 호가가 높아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갭으로 거래가 스톱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부동산(중개업소) 문 닫고 주식시장으로 뛰어든 중개인도 있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 확대 이후 대구의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한풀 꺾였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7.1로, 전월(150.7)에 비해 13.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 1월 119.7로, 전월(126.6)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거래 위축과 소비심리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아파트 시세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52%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대구는 전주 대비 0.42% 올라 경기도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이처럼 거래절벽인데도 대구지역 아파트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거래량이 줄면 통상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52%라는 것은 폭등에 가깝다. 1년으로 따지면 20% 가까운 수치다. 이는 부동산 시세로 실제 거래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매도 호가 위주로 가격이 오른 것"이라면서 "대구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많이 올랐고 현재 매도 호가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매도 가격과 매수 가격 간의 괴리감이 커지면서 거래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매수자의 경우 너무 가격이 오르다 보니 피로감이 있어서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갭이 있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부동산 시세가 높은 것은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니 그 기대감이 유지돼 호가를 유지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매 체결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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