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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가씨 일본 직장생활기] (21) 쓰레기 잘못 버리면 회사서도 '경고'

2021-03-29 17:34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


'슬기로운 해외생활'은 그 나라의 규칙을 잘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지금껏 지켜왔던 규칙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필자가 가장 까다롭게 생각했던 것은 쓰레기 배출. 일본의 쓰레기 배출 문화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점이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일본에서 쓰레기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기준은 불에 타는지 타지 않는지, 재활용인지로 나뉘어지고 각각 '가연성 쓰레기(燃えるゴミ)' '불연성 쓰레기(燃えないゴミ)' '재활용 쓰레기(リサイクル)'라고 일컫는다. 

 

각 도시별로 수거 규정이 있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 때 이용하는 전용 봉투나 쓰레기별 배출 날짜 등은 거주지에 따라 다르다. 쓰레기를 제대로 분류하지 못하면 쓰레기 수거를 거부 당할 수 있기에 날짜에 맞춰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방법으로 배출하려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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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 치요다구(東京都千代田区)의 쓰레기 분리 방법 및 배출 방법(2019년)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도 신중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회사로부터 경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인의 경험담을 풀자면, 지인이 과거 근무했던 회사에서 한 외국인 사원이 플라스틱통에 담뱃재를 담아 가연성 쓰레기통에 버린 적이 있었는데, 회사 측에서 해당 사원과 소속 부서에 따끔한 경고를 날렸다고 한다. 

 

쓰레기 분리 배출과 같은 기본적인 룰을 지켜야 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편한 대로 무심코 행동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일본 생활 초반에는 쓰레기 분류 방법과 배출 방법에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 구청에서 받아온 안내문을 냉장고에 붙여 놓고 자주 들여다봤다. 일본 생활 3년차를 채운 지금은 배출 날짜도 달달 외우고 있고, 대형 쓰레기 처리도 척척 해내고 있다.

전혜민 <주식회사 라이풀 스페이스 사업추진 그룹 엔지니어>

◆필자 소개
전혜민 엔지니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화여고를 졸업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에 입학, '일본취업반'에서 수학했으며, 2018년 2월 졸업 후 일본 '라이풀(LIFULL)'의 자회사인 '라이풀 스페이스(LIFULL SPACE)'에 입사했다.
몇 년 전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조사한 취업 선호도에서 라이풀은 1위로 뽑혔을 정도로 인기 높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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