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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믿고 쓰는 K-콘텐츠'…해외 리메이크 봇물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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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에 대한 해외 방송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로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경쟁력과 상품성이 뛰어난 한국 드라마나 예능의 스토리와 포맷을 차용하려는 리메이크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는 것. 이는 국내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며,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됨에 따라 여러 나라의 문화코드에 맞게 변주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교류의 한 방법으로도 여겨진다.

'한드' 경쟁력·상품성 뛰어나
각국 방송사들 앞다퉈 러브콜
영화 이어 위상·영향력 확대

'복면가왕' 이어 '너목보' 열풍
예능까지 한류 한축 자리매김


◆'K-콘텐츠' 리메이크 줄이어

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이 국내 주요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국 포맷 수출 성과를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간 국내 방송 포맷 102개가 전 세계 65개국 204건의 수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이 전무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지역 비중도 2016년 이후에는 34%까지 증가했고,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이 25%에서 48%까지 증가하는 등 K-포맷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한국 콘텐츠의 해외 리메이크는 2000년대 한국영화를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당시 국내 영화산업의 성장과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홍상수 감독들의 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으면서 우리 영화의 위상이 한층 도약한 시점과 때를 같이한다. 이를 통해 '엽기적인 그녀' '올드보이' '장화 홍련' '수상한 그녀' '써니' 등이 해외에서 리메이크돼 현지 관객과 만났고, '지구를 지켜라' '불한당' '극한직업' 등이 조만간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리메이크는 검증된 결과물을 활용해 보다 안정적으로 기획과 제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캐릭터와 대사 손질 등의 로컬화에만 집중하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해외 방송사들이 영화 못지않게 드라마 리메이크를 선호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KBS '굿 닥터'(2013)를 리메이크한 미국 ABC '더 굿 닥터'는 현재 시즌4가 방영되고 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다. 요즘 유럽 안방에 드라마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 역시 한국 드라마인데, KBS 2TV '내 딸 서영이'를 리메이크한 터키 드라마 'Mi hija(번역: 내 딸/ 원제: Kizim)'는 첫 회 시청률 17.4%를 기록해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첫 방영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가장 뜨거운 곳은 필리핀이다.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이 딸들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는 모습이 종종 현지 언론에 목격될 만큼 그가 한국 드라마 열성팬이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연장선에서 필리핀 TV5 채널은 배우 송혜교·박보검이 주연을 맡았던 tvN '남자친구'를 'Encounter'라는 제목의 필리핀 버전으로 리메이크한다. 리메이크를 담당한 VIVA사의 발레리 델 로사리오 콘텐츠 부문 대표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와 우연한 만남이라는 이야기를 가진 드라마에 매력을 느꼈다"며 "이런 주제는 필리핀에서도 매우 친숙하다"고 전했다.

한류 사랑에 태국도 빠지지 않는다. 2016년 방송됐던 '싸우자 귀신아'는 태국 Pay TV채널에서 'Let's Fight Ghost'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들어졌는데, 태국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자마자 상위권에 랭크됐다. 한류의 원조격인 일본에서도 리메이크 작업이 활발하다. 최근 일본 랭킹사이트 '랭킹구닷넷'이 '해외 작품이 원작인 일본드라마 톱10'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굿 닥터' '미남이시네요' '두사부일체' '아는 와이프' 등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능 콘텐츠 수출도 증가

예능의 경우도 53개국에서 리메이크한 '복면가왕'을 비롯해 '꽃보다 할배' '유퀴즈 온더 블럭' 등이 연이어 해외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스페인 버전 '복면가왕'은 미국과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첫 회 시청률 27.4%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고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아내 조지나 로드리게스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스페인 언론은 "한국 방송 프로그램들도 영화와 케이팝과 함께 한류의 한 축으로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그 바통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가 이어받은 모양새다. 2015년 첫 방송돼 현재 시즌8까지 이어오고 있는 '너목보'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특히 미국 지상파 채널 FOX에서 지난해 방송된 미국판 '너목보'는 프라임 시간인 밤 9시에 방영해 첫 방송 당시 동시간대 18~49세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고무돼 시즌2 제작을 확정한 FOX는 미국판 '너목보'를 "2020년 FOX에서 데뷔한 프로그램 중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시즌2를 방영 중인 독일 RTL 채널에서도 '너목보'는 14~49세 시청자가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으로 기록됐다. 태국 역시 2016년 첫 방송이 된 이래 200회를 넘기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CJ ENM 민다현 IP유통해외사업 2팀장은 "'너목보'는 포맷의 독창성과 역사를 지닌 음악 예능 포맷이다. 여타 음악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너목보'만의 독창성이 다양한 국가에서 새롭게 각색될 수 있는 원동력이자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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