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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진중권 "민주당 재보선 패배는 김어준과 대깨문에 끌려다녔기 때문"

2021-04-08 20:51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
'정치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주제 강연

진중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제1기 영남일보 지방자치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정치 어떻게 바라볼까?'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5년 만에 압승을 거둔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음모론자와 거짓말을 믿어주는 이른바 '대깨문'이라는 광신도 같은 집단에 끌려다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정국은 '이 편도 저 편도 아닌' 2030 세대에 새로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세력이 정권을 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8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 컨벤션 홀에서 열린 제1기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정치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주제의 강연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었다"면서 "민주당은 오세훈 당선자의 '페라가모' '생태탕' 음모론에 계속 끌려다녔다. 현실을 보면 민심이 떠난 것을 알아야 하는데, 이 사람들(민주당)은 그런 인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조작하고 공작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판세가 비슷할 때는 통할 수 있는 전략이지만 차이가 많이 나면 이를 뒤집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파타피직스(pataphysics·형이상학을 의미하는 메타피직스를 패러디한 개념)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소개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디지털시대 대중들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는 현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실제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 만이 현실이라고 믿는 건 아날로그 시대"라며 "디지털시대에는 현실에 가상을 덧씌우는 데 익숙하다. 이를 정치인들이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인 김어준씨와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층을 거듭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제 대중들은 참인지 거짓인지 구별하지 않는다. 재미있냐 노잼이냐가 기준이다. 거짓말을 더 세게 하면 할수록 돈을 번다"며 "이를 잘 활용하는 게 민주당이고 김어준이다. 일종의 교주가 되는 것이다. 이 집단은 비리가 드러나면 그것을 밝혀낸 언론과 검찰이 잘못됐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트럼피즘(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주장에 열광하는 현상)으로 의회가 점령당하고 세 사람이 죽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한국 정치권이 2030 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산업화' '민주화'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30에게는 민주당이 조선시대 사람들이라면, 국민의힘은 고려시대 사람들이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지지를 받은 건 그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 정권이 싫어서 그런 것"이라며 "이 세대는 이 편도 저 편도 아니다. (향후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누가 정신을 먼저 차리느냐와 누가 2030을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먼저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정치권을 향해 "대한민국에는 국민은 없고, 절반이 종북좌파고 절반이 토착왜구"라며 "이래선 안 된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합리적으로 대결해야 한다. 상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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