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411010001501

영남일보TV

  • [TK큐] 보이지 않는 사람까지 생각한 설계…웁살라의 이동권
  • 달성청춘별곡 시즌2, 현풍읍 중8리…웃음과 노래로 하나 된 마을

'백기' 든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비중 18.8%→19.8% 확대' 대형주 반등 가나

2021-04-11 16:58

2021041201020003878.jpg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권덕철(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들어 15조원이 넘는 주식 매도세를 기록한 국민연금의 '대량매도' 행진이 멈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가 국내 주식 비중 허용 한도를 높이면서 매수세가 재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증권업계에선 국민연금의 매도 타깃이었던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주가 하락세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연금 주식 비중 1%포인트 상향
매도세를 지속하던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비중 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한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국내주식 비중 상한선이 18.8%에서 19.8%로 높아져 국내 주식을 더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AA는 자산 가격이 변동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목표치보다 높거나 낮아지더라도 일정 한도까지는 보유를 인정해주는 운용 방식이다.
 

국민연금 기금위는 최근 제4차 회의를 열고 지난 3월26일 3차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던 국내주식비중목표 유지규칙(리밸런싱)을 조정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지난 4개월 연속 허용 한도 범위를 벗어나면서 '과매도' 상황이 이어지자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10년 만에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겸 기금위원장은 "현행 리밸런싱 규칙은 그동안 변화된 자본시장의 흐름 등을 새롭게 반영해야한다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이번 허용한도 범위 변경 외에 추가 확대 논의는 없을 것이며, 근본적인 리밸런싱 규칙에 대해서는 기금위원들이 보다 심도 깊은 연구와 논의를 통해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조원 매도세 속 68개 종목 비중 높여
이에 따라 국민연금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어떤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전의 국민연금 매매 패턴을 분석해 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지난 1분기에만 15조원어치 이상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와중에도 68개 종목에 대한 비중은 높여왔다.
 

보유지분율 증가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삼화콘덴서다. 2020년 말 6.67%에서 올해 1분기 말 11.09%로 4.42%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삼화콘덴서의 주가도 6만5천900원에서 6만8천700원으로 상승했다.
 

OCI(9.23%→12.17%), 신세계인터내셔날(11.07%→13.31%), 피에스케이(5.90%→8.05%), 팬오션(7.05%→9.15%), 세방전지(5.01%→7.10%)는 국민연금의 보유지분율이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도 롯데정보통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LG디스플레이, 남선알미늄, 세아제강 등을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지분 변동과는 관계가 없지만 보유지분의 평가액이 많이 늘어난 종목으로는 카카오, SK하이닉스, 네이버, 기아, 포스코케미칼 등이 꼽힌다.
 

카카오 주식을 747만737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분기 중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하지 않았다. 작년말 38만9천500원이었던 카카오 주가가 지난 9일 종가 기준 55만8천원으로 오르면서 지분 평가액은 3개월새 1조1천400억원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국민연금이 올 1분기 중 722만5천주 이상을 내다 팔았지만 지분평가액은 오히려 9천5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주가가 20% 이상 상승한 결과다.
 

네이버도 209만7천주를 처분했지만 주가가 30% 이상 뛴 영향으로 국민연금의 네이버 보유지분 평가액도 3개월 전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자동차·반도체 매수 기대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주식 매매 패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 종목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올해 1~3월 현대차 주식을 8천358억원어치 팔았으나, 4월 들어 불과 4거래일 만에 29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아(옛 기아차)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3개월간 총 2천86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2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 계열 자동차 부품사들도 마찬가지다. 연기금은 올 1분기 현대모비스를 4천700억원 순매도했지만, 4월 들어 6일까지는 6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위아도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최근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등 세계 경제 상황이 회복세를 띠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은 3월 반도체 장비 관련주와 반도체 소재·부품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고 있다. 3월 기준 국민연금이 10%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새로 공시한 종목은 10개였다. 이 중 상당수는 반도체 장비주, 소재·부품 관련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전문 업체 테스나 주식 173만1천57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0.14%까지 높였다. 테스나는 2월 17일 기준 지분율이 9.95%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보유 지분을 높인 것이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주인 한미반도체 역시 지난달 11일 지분율이 9.96%였지만 19일 기준 10%로 보유 지분율이 올라갔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을 생산하는 원익머트리얼즈 지분도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4일 원익머트리얼즈 주식 126만9천88주를 사들여 지분 10.0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원익머트리얼즈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약 7% 상승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