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429010004251

영남일보TV

시민 "에어컨 켜라" 기사 "4월은 이르다"...대구 시내버스 에어컨 가동 '딜레마'

2021-04-30

코로나19 사태가 일 년 넘게 지속되면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가운데, 대구에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자 '대중교통 에어컨 가동 여부'가 딜레마로 떠올랐다.

최근 대구에선 낮 기온이 20℃ 이상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선 에어컨 가동 요구가 점차 나오고 있다.

대구의 대학생 임모(23)씨는 요즘 오후에 시내버스에 탑승하기 전 손수건 등을 준비한다. 시내버스 내부의 높은 기온으로 인해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해서다. 임 씨는 "최근 낮 시간대에 시내버스에 타면 실내온도가 너무 높아 땀이 뚝뚝 흐른다"면서 "버스 창문을 열려고 하니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해 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직 차내 에어컨도 틀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 년 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통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더위와 답답함은 더욱 크다.

시민 한지유(여·30)씨는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착용하니 답답함이 배가 된다. 최근에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할 생각은 못 한다"면서 "대중교통들이 점심시간 등 낮에는 이용객들을 위해 에어컨을 약하게라도 가동했으면 한다"고 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에어컨을 틀어달라는 이용객들의 요구가 난감하기만 하다. 에어컨을 가동하려고 하니 4월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A씨는 "여름이 찾아오지 않았는데, 에어컨을 작동시키려고 하니 승객들의 불만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에서 일괄적으로 언제부터 작동시키라는 등의 지시사항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도시철도의 경우 온도가 26℃ 이상일 때 열차 내부 에어컨을 가동한다.

그러나 시내버스의 경우 에어컨 가동의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사람마다 체감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는 게 어렵다는 것. 현재 시내버스 에어컨 가동의 경우 전반적으로 에어컨을 켜야 하는 날씨가 되면 운전기사들의 판단에 따라 작동을 한다. 시 관계자는 "통상 빠르면 5월 말부터 에어컨을 가동시킨다"면서 "현재 날씨에 에어컨을 가동하면 어르신 등은 춥다고 민원을 넣기도 한다. 온도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난해와 동일하게 개문냉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지난해처럼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틀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름철이 다가오면 국토교통부에 해당 내용을 문의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