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531010003734

영남일보TV

[동네뉴스] 골목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벽화...시간이 거꾸로 가는 청도 임당마을

2021-06-09

'임진왜란 3부자 공신마을'로 알려져

2021053101000913600037343
임진왜란 때 의병을 창의한 박경신 선생 3부자가 왜병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벽화.


까치산 산마루가 상당한 높이의 능선으로 뻗어지면서 높낮이가 별로 없이 북남쪽으로 휘어져 드러누운, 흡사 준마의 미끈한 말잔등을 연상케 한다. 산 아래 소담스레 자리한 임당마을은 진녹색의 감잎에 젖어 마을 곳곳에 그려져 있는 벽화 채색향과 배어 운치를 더한다.

경북 청도군 금천면 임당마을은 예로부터 '임진왜란 3부자 공신마을'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벽화마을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2015년 청도군이 선정한 행복마을 2호점으로 지정돼 벽화그리기, 안전키트 제작, 방충망 & 우체통 교체 등의 사업이 완료돼 행복한 마을로 선정됐다. 지난 4월에는 '행복마을 재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6년 만에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20여일에 걸쳐 퇴색된 벽화를 보수하는 등 새 단장을 마쳐 마을 분위기를 일신했다.

임당마을3
마을 단합을 과시하며 주민들이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을 그린 벽화.


마을 어귀와 동편 골목에는 '청도벽화봉사단'이 벽화 30점 이상을 약 300m(양편 포함)에 걸쳐 담벼락에 그려놓아 마치 야외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마을 어귀의 벽화는 임란 시 의병을 창의한 이 마을 출신 박경신 선생과 두 아들이 함께 말을 타고 왜적을 향해 포효하는 형상화를 그린 것을 필두로 주민들의 단합을 상징하는 줄다리기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굴렁쇠를 굴리면서 장난기 가득한 악동들을 희화화(戱畵化)한 그림과 함께 사계의 변화를 벽화에 옮겨 놓았다. 또 옛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수 있는 풍속도도 그려놓아 아스라이 멀어져간 옛 시절의 정취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놓아 시간이 거꾸로 간 듯하다.

2021053101010011355_p1
마을 동편길 골목벽화가 골목길을 뒤덮히며 마을을 밝게 하고 있다.


임당마을은 밀양박씨 집성촌이다. 1950년대만 하더라도 마을에 서당이 3곳이나 있고 450여 가구가 취락을 이룬 매우 큰마을 이었다고 한다. 이후 197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인구가 감소해 지금은 151세대 284명의 작은 마을로 전락했으며 평균연령도 70세 이상이다. 다행히 근년에는 귀농귀촌 가구가 15세대나 유입돼 차츰 마을은 활기를 되찾는다고 한다.

한편 경북 구미시에서 귀향한 박흥규씨는 성공한 기업가의 경륜을 토대로 고향 발전에 헌신하겠다며 마을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드러낸다. 박순업 이장과 박영효 새마을지도자는 "누대를 이어 오면서 정체성을 지켜온 우리 마을이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겨 침울하기도 했지만 근래 귀농귀촌하는 젊은 인구가 유입돼 마을의 전도를 밝게 한다"면서 "행복마을 가꾸기에 관계하신 모든 분과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 인기기사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