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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일]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2021-06-21
윤두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1990년대 홍콩무술영화 팬이라면 쉬커(徐克)감독, 리롄제(李連杰) 주연의 '황비홍'을 기억할 것이다. 쉬 감독의 '황비홍'이 나온 영화사적 시대배경은 리샤오륭(李小龍)과 청룽(成龍)으로 이어지던 무술영화 전성기가 확연히 저물어가던 때다. 하지만 이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다시 무협영화 붐을 일으켰는데 시리즈 2편까지가 수작으로 꼽힌다. 시리즈 2편의 소제목이자 주제가 곡목이 남아당자강이다. (지금과 같은 양성평등시대에는 호된 비판이 따를 제목이다) 당시 시대상 남아라고 표현했지만 아마 영화를 만든 사람의 속마음은 중국당자강, 중국은 당연히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일 것이다.

36세 0선의 이준석 대표로 결론이 난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보면서 불현듯 90년대의 빛바랜 중국무술영화 '황비홍II-남아당자강'이 생각났다.

전당대회 내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 밖의 경쟁력 있는 인사 영입에 주력하겠다는 영입론과 당내 대선후보부터 먼저 선출할 수 있다는 자강론 논쟁이 일었다. 한때 전당대회를 뜨겁게 달궜던 자강론과 영입론 논쟁은 부질없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당내 경쟁을 통해 정당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자강론을 외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나아가 외부인사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해 그 당에 일신을 의탁할 것인가? 자강과 영입은 별도의 선택지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정치에 있어서 자강은 무엇인가? 정당 자체 힘으로 정치 소비자인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거나 그 기반을 조성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사안 가운데 하나가 당원 투표비율과 일반여론조사비율의 조정 문제였다. 필자가 알기론 국민의힘이 전신인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시절에도 일반여론조사 100%로 선출직 후보를 뽑기도 했지만 당원 반영비율을 규정한 당헌당규는 그대로 뒀다. 그런데도 이런 주장이 나왔던 밑바닥에는 당심과 민심이 따로 있다는 논리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이 과연 정당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임대차3법과 수요억제에 치중한 정책으로 빚어진 부동산 폭등, 소득주도성장이 낳은 경제참사, 공정과 정의의 실종, 불안한 친중외교 행보,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비판을 받는 탈원전 정책 등등 현 정부 들어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않는 난폭한 국정운영 속에서 국민들은 신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뭘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철학이 충돌하는 현안을 놓고 우리 당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부국강병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되는지 당원들과 함께 국민에게 호소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민심과 당심이 다르다는 수모를 피할 수 있다.

좋든 싫든 정치권은 변화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70년대 야권을 통타한 40대 기수론을 훨씬 넘는 30대 제1야당대표 시대가 열렸다.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고 한다. 국민들이 요구한 변화, 곧 혁신하면 승리할 것이고 거스르면 도태될 것이다. 영입론도 자강론도 혁신의 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가 나아갈 길은 부강한 나라와 행복한 국민을 위한 개혁 혁신이다.

윤두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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