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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피플] K2 종전부지 개발사업 진두지휘 에드워드 양 총괄계획가 "K2 부지는 천혜의 공간자본…금호강·팔공산 활용 수변문화도시로"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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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종전부지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에드워드 양 총괄계획가는 "이 사업은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공공성도 갖춰야 한다. 대구시의 도시계획 철학을 최대한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K2 종전부지 개발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성공을 위한 기초작업이다.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K2 군공항이 떠나고 남은 부지의 개발 사업이 중요하다. 대구시는 이 사업의 총괄계획가로 한국계 영국인 에드워드 양(한국명 양도식·51) 박사를 선임했다. 그는 글로벌 수변문화도시 마스터플랜 작성과 개발 구상, 글로벌 도시혁신 아이템 발굴, 국내외 민간사업자 투자 유치를 위한 도시 마케팅과 도시브랜딩 맞춤형 전략개발 등 종전부지 사업 전반을 맡는다. 대구가 고향인 양 총괄계획가는 영국 런던대학에서 건축학 석사 및 도시설계·계획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미래도시센터장을 지냈으며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부산 에코델타스마트시티 국가시범지구 마스터플랜 수립의 실무책임자로 일했다. K2 종전부지를 미래 세대를 위한 첨단 스마트 수변문화도시로 만들려는 대구시의 계획이 그를 통해 얼마나 완성도 있게 구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론화 통해 마스터플랜 마련
도시개발 사업 공공성 극대화
공동주택 중심 개발 지양해야
공원·편의시설 등 최대한 반영


K2 주변 도시재생사업 연계땐
동구지역 현안 해결 기회될 것


▶K2 종전부지 개발의 현재 진행 상황은.

"K2 종전부지 개발은 위치와 규모 면에서 의미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자본이 드는 사업이다. 미래 신산업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시민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담고 세계 무대에 글로벌 어젠다를 내놔야 한다. 현재 대구경북연구원에 K2 종전부지 마스터플랜 수립과 고도화를 위한 용역이 발주돼 있다. 이 용역에는 공공성과 사업성, 4차 산업혁명 시대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마스터플랜이 담길 것이다. 물론 전문가들의 자문과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도 반영해 마스터플랜을 확정한다."

▶총괄계획가가 바라본 K2 종전부지의 비전은.

"K2 종전부지에 대한 비전은 마스터플랜 수립과 고도화 용역을 통해서 구체화할 것이다. 종전부지의 규모와 투입될 자본을 생각하면 K2 마스터플랜이라는 용어보다는 K2 그랜드 마스터플랜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랜드 마스터플랜의 부제는 프로젝트 시그마로 명명해 보고 싶다. 시그마가 무엇을 모으고 합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는 측면에서 포괄적 의미의 비전을 잘 보여준다. K2 종전부지는 인구·자본·신산업·신서비스를 모아 미래세대가 살고 싶고, 일자리가 풍부하고, 삶을 즐기는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본과 인재가 글로벌화된 고도자본주의,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local), 도시(city), 광역(regional), 국가(national), 글로벌(global) 차원에서 물리적·사회적·경제산업적·문화적·환경적 관점의 혁신을 담은 비전을 내놔야 한다."

▶현재까지 K2 종전부지는 글로벌 스마트 수변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맞다. 글로벌 스마트 수변문화도시 조성에는 K2 종전부지의 미래 키워드가 다 포함돼 있다. K2 종전부지는 '글로벌한 장소성'을 창출해야 하고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스마트도시'가 되어야 한다."

▶21세기 도시 만들기 분야의 큰 흐름은 '문화의 시대'와 '공간의 시대'라고 강조했는데.

"문화의 시대는 지역과 글로벌을 포용하는 21세기 시대 흐름을 담고 있다. 공간의 시대는 공간의 사회적·문화적·환경적 역할에 대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의미를 가진다. K2 종전부지는 팔공산과 금호강 사이에 있는 어마어마한 천혜의 '공간자본'이다. 강, 항구, 운하와 같은 수변은 2차 대전 이후 유럽과 북미의 문화도시 조성과 글로벌 도시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금호강이라는 수변과 팔공산이라는 자연을 K2 종전부지와 제대로 연계한다면 글로벌한 수변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다."

▶대구공항이 이전되고 K2 종전부지가 개발되면 주변 지역을 넘어서 대구 전체의 경제·사회·문화적 지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2 종전부지 사업과 연계한 주변 지역의 성장과 상생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주변 지역과의 상생은 종전부지 개발 사업만큼이나 중요하다.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서로 연계돼 있다. 이 사업은 초기부터 주변 지역의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돼 진행해야 한다. 주변 지역의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도시 성장의 잠재력을 함께 구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개발 사업을 도시재생과 연계시켜야 할 이유는.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물리적·경제적·사회적·환경적 차원과 연관된 것은 물론 사회공동체를 재구성하는 성격도 가진다. K2 종전부지 개발 사업과 연계된 주변 지역의 도시재생전략은 동구의 현안과 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다. 그래서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한 도시재생전략을 담은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K2 종전부지 그랜드 마스터플랜과 K2 주변 지역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이 함께 가야만 이곳이 대구 공간 혁신의 장이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도시를 조성할 때 4차 산업혁명이 만든 메가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K2 종전부지 개발 사업과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할 방안은.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 전반을 디지털변환 시대로 만들고 있다. K2 종전부지 개발 사업은 물리적으로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빅데이터 기반의 도시 운영과 관리를 통한 체감형 도시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이 사업은 기존의 물리적 도시계획을 넘어 디지털변환을 대비한 최첨단 스마트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K2 개발 사업은 경제성 확보도 중요하나 공공성도 갖춰야 한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대구시가 총괄계획가를 뽑은 것은 K2 종전부지에 최대한 공공성과 대구시의 철학을 투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총괄계획가로서 사업의 경제성을 고려하면서 K2 종전부지의 공공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시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다.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의 대규모 공동주택 중심의 도시개발을 통한 사업성 확보를 지양해야 한다. K2 종전부지 개발사업에는 신산업과 신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토지이용계획이 필요하다. 동시에 국내외 자본의 투자 유치도 절실하다."

▶투자유치를 확대할 방안은.

"이를 위해서는 신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규제개혁, 창의적 토지 분양 방식도 뒤따라야 한다.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원과 수변, 편의 시설들을 최대한 마스터플랜에 반영해 공공성을 높일 것이다."

▶K2 종전부지 개발사업은 공공, 민간, 커뮤니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도시계획은 한 개인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해당사자의 다양한 생각을 담는 '의사결정의 과정'이다. K2 종전부지 마스터플랜을 짜고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와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사업은 더 치밀한 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 향후 선정될 민간사업자, 종전부지와 주변 지역의 커뮤니티 등 여러 이해당사자와 공론화 자리를 초기부터 마련해 지속해서 운영할 것이다. 태어난 뒤 20여 년간 머물렀던 고향을 위한 마지막 사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

<논설위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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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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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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