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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한여름 잦은 치맥이 도화선

2021-07-13

술·고기 먹은 다음날 새벽 증상 흔해
땀 인한 탈수로 요산수치 상승한 때문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극심한 통증
적절히 치료 안하면 만성관절염 우려
통증 없다고 자의로 치료중단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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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먹거리가 풍성해짐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통풍'이다. 저녁에 가족이나 친구와 어울려 술과 고기를 곁들인 식사를 즐긴 다음 날 새벽 흔히 발생하는 통풍은 '왕의 병'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수천 년 전부터 인류를 괴롭힌 질병인 '통풍'은 하루 끼니를 유지하기도 힘들었던 당시에는 술과 안주를 배불리 먹은 후 갑자기 발생하는 탓에 왕이나 귀족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통풍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람만 불어도 통증을 느낄 정도로 고통스럽고, 그 정도가 출산의 고통과 비교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통풍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탈수로 혈중 요산 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30~40대 젊은 층에서 발생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가하고 있는 젊은 통증 환자

국내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풍환자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10만명당 2천433명에서 2017년 3천917명으로 1.6배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9배가량 높았다.

또 이중 통풍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0년 10만명당 6.28명에서 2017년 21명으로 3.3배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통풍환자의 외래치료 증가율(1.7배)과 입원치료 증가율(1.3배)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5배, 40대가 3.6배로 가장 크게 증가, 30~40대 젊은 환자들이 응급실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풍환자의 응급실 치료비용은 2010년 1회당 평균 55만원에서 2017년 30만원으로 45% 감소했지만, 환자 수의 증가로 같은 기간 총비용은 149억원에서 403억원으로 2.7배 증가해 통풍으로 인한 국가적 의료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풍은 왜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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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체내 대사산물인 요산이 혈중에 지나치게 많이 존재할 때 생길 가능성이 높다. 즉 고요산혈증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고, 요산이 요산염의 형태로 관절이나 콩팥 등에 침착될 때 발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고요산혈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이 술이나 요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난 후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추위에 노출된 경우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형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

전형적인 통풍의 첫 발작은 한쪽 엄지발가락 관절의 극심한 통증과 종창(관절 부위가 부어오름)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개 치료하지 않아도 수주일 내에 통증은 사라진다. 하지만 이 기간에 생기는 통증이 너무 심해 대부분 병원을 찾게 된다.

진단은 대부분 임상증상과 진찰로 류머티즘 전문의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 간혹 세균성 감염 관절염이나 빨리 진행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관절액을 뽑아 편광현미경으로 요산염 결정을 관찰함으로써 확진할 수 있다. 감별질환으로는 노화된 연골에 칼슘피로인산염 결정의 침착에 의한 가성통풍이 있다. 어르신에게 흔한 가성통풍은 그 증상이 통풍과 유사한 데다 무릎, 손목, 발목 등에 많이 발생한다. 진단은 활액에서 전형적인 결정의 확인과 엑스선 검사가 도움이 된다. 가성통풍은 진단이 비교적 간단하고 약물에 대한 반응이 뛰어나 전문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상현 교수(류마티스내과)는 "통풍에 따른 통증은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심하다. 하지만 응급조치를 취하면 쉽게 없어지는 탓에 조기에 치료를 중단한다. 이렇게 통증이 가라앉으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통풍 치료가 적절히 되지 않으면 만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만성 통풍성 관절염은 인체 여러 관절을 침범해 관절을 파괴시키고, 요산염 덩어리가 콩팥(신장)을 비롯한 체내에 축적된다. 심할 경우에는 요산염 덩어리가 피부를 뚫고 나오기도 한다.

통풍은 체내의 요산 축적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 만큼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가진 사람은 요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줄이는 게 좋다. 또 술에 의해 체내 요산이 배출되는 것이 억제되는 만큼 금주는 필수다. 특히 맥주는 금물이다.

통풍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는 일반적인 염증성 관절염에 대한 처치와 치료를 시행하고, 만성 통풍성 관절염에 대해서는 고요산혈증 조절에 역점을 둔다.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은 질병이 아닌 만큼 통풍으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고요산혈증이 지속될 경우 류머티즘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통풍성 관절염 증상은 초기에 극심하다가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함에 따라 서서히 덜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환자들은 증상 변화만 보고 통풍이 호전되는 것으로 쉽게 판단,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병의 진행에 따른 당연한 순서인 만큼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치료를 통해 체내 요산이 감소해도 급성 통풍성 발작이 올 수도 있어 전문의들은 통풍성 관절염의 예방약을 일정기간 사용하게 되는 만큼 요산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해서 환자 마음대로 약 복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김 교수는 "통풍의 치료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질병을 잘 이해하고 류머티즘 전문의의 안내에 따라 적절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도 좋아지고 재발을 막을 수 있으며 관절 파괴나 콩팥과 같은 다른 장기의 손상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김상현 계명대 동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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