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714010001719

영남일보TV

환경부 설득에도 상당수 구미시민 "취수원 이전 반대"

2021-07-14 20:44
환경부 설득에도 상당수 구미시민 취수원 이전 반대
14일 경북 구미코 앞에서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지역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부 설득에도 상당수 구미시민 취수원 이전 반대
14일 오전 구미코 맞은 편에서 취수원 이전을 찬성하는 구미 해평면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부 설득에도 상당수 구미시민 취수원 이전 반대
14일 경북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설명회장에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환경부 등에 항의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30분쯤 구미 산동읍 구미컨벤션센터(구미코). 환경부 주관으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 설명회'가 열리기 전에 구미코앞 왕복 2차로의 차도를 사이에 두고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팽팽하게 맞섰다. 해평면 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된 찬성 측은 "해평 살리는 취수원 공동이용 수용하라"고, 반대 측 주민 350여명은 "주민 의견 무시한 환경부 결정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6개 중대 등 약 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다행히 양측이 각자 위치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찬·반 주민 간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반대 측 주민들은 환경부에 격렬히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이 환경부 장관의 설명회 입장을 저지하기 위해 주차장 진입로를 막아서기도 했지만 더 이상은 사태는 없었다.
오전 10쯤 구미코 3층 회의실에서 설명회가 시작됐다. 한영애 환경부 장관·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장세용 구미시장·주민대표 등 60여명과 기자 등 100여명이 모였다.
당초 이날 설명회는 주요 참석자 인사말에 이어 환경부의 '낙동강 물 문제 해소방안 및 지역 상생방안' 설명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이 한 장관 일행이 입장하자 고성을 지르는 등 거칠게 항의하면서 30분 정도 지연됐다.
한 장관은 "취수원 다변화 정책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이 확대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구미지역 물 이용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 수혜지역으로의 물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물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구미시에 상생 기금을 지원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구미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주민 동의하에 추진하며, 이를 위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반발했다. 윤종호 취수원 관련 구미시 민관협의회 위원장은 "낙동강 수계 주민들이 안전하게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대구시 입장이 편중되게 반영됐다"며 "취수원 다변화 방안은 근본적 수질개선 대책이 될 수 없고 구미시민 의견이 반영된 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종 도개면 이장협의회장은 "도개지역 농민들은 여름에 물이 부족해 스프링클러를 돌려서 농사를 짓는다. 설거지 또는 목욕할 땐 어쩔 수 없이 물을 사용하는데 먹는 물은 사 먹는다. 구미시민은 물을 못 사용하고 대구시민은 물을 사용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보고받지 못했다.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이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자 권 시장은 "지난 30년간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에 대구시민들이 물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고통을 갖고 있다"며 "하루 30만t의 물을 대구로 가져가도 구미지역 수량·수질에 문제없고 재산권 침해도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우 지사도 "구미시민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며 "구미에서 요구하는 8조3천억원 규모의 각종 사업이 잘 추진돼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각종 수질오염 사고로 먹는 물 불안이 극심한 낙동강 유역 취수원을 다변화하고자 대구시 취수량(하루 약 60만t) 일부(하루 약 30만t)를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하기로 의결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조규덕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