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0724002319046

영남일보TV

[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이재명의 억강부약(抑强扶弱)

2021-07-24 23:22

 

20210108001801426_1.jpg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억강부약(抑强扶弱)을 강조했다.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 세상을 향해 가야 합니다.”

그는 2018년 경기도지사 취임사에서도 억강부약을 강조했다.
“저는 정치의 역할이 소수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다수 약자를 도와서 함께 어우러져 살게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기득권의 편이 아니라 평범한 도민의 편에서 억강부약을 실천하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그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서 영남 경선에 나섰을 때 도 억강부약을 여러 차례 역설했다.
“저에게 정치란 억강부약, 즉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들을 부양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도 억강부약이 작동하지 않고, 불평등이 극단화된 체제는 무너지고, 공정한 시스템이 작동하는 시대는 흥했습니다.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주시면, 억강부약의 정신을 실천하는 역사상 최고의 개혁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고래로 억강부약은 지도자나 선비를 논하는 규구(規矩)였다. 조선의 선비 정신에는 억강부약의 정신이 있었고, 억강부약의 정치를 편 관료는 칭송받았다. 김좌진 장군은 유년 시절 동네 아이들과 병정놀이를 할 때면 항상 대장 노릇을 하였는데, 대장기에 억강부약이란 글을 썼다고 한다. 손병희 선생이 서거하자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선생은 억강부약의 성질을 가진 군중의 대자(大者)이며, 극단으로 정력을 발휘하는 비범한 인물이라 하겠도다’라고 평하였다.

억강부약은 명리학의 핵심이다. 오행 중 강한 기운(세력)은 억누르고 약한 기운(세력)은 북돋워서 오행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만 그 인생이 행복하다는 논리가 명리학의 억강부약이다. 土일생으로서 다음과 같은 오행 구조의 사주로 태어난 남자가 있다면 어떻게 억강부약해야 할까.

 

 

우호성의사주사랑.jpg

위 표를 土 기운(세력)이 가장 강하고, 金 기운이 가장 약하며 그다음으론 火기운과 水 기운이 약하고, 木은 보통으로 보인다. 그래서 강한 土는 억제하고, 약한 金·火·水는 도와줘야 한다고 판단한다. 표를 단순히 보면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오행의 강약은 반드시 상생상극의 원리로 봐야 한다. 金과 水는 약하니 도와줘야 하지만 火를 더 도와주면 재앙이 생긴다. 가뜩이나 土가 태과한 상태에서 火기운을 도와주면 화생토(火生土)의 원리에 따라 火의 도움을 받는 土의 기운이 극도로 왕성해져서 재앙을 부른다. 그 재앙은 손재(損財)와 상처(喪妻)이다. 극도로 왕성한 土가 미약한 水를 토극수(土剋水)의 원리로 제압하면 재물이 나가고 아내와 이별할 수 있다.

이 사주는 전형적인 상처팔자의 사주이므로 억강부약이 올바로 행해지지 않으면 불행을 피할 수 없다. 억강부약이 올바로 행해지려면 첫째로 억강부약의 운이 와야 한다. 곧 金과 水가 강해지는 운이 와야 한다. 金이 강해지면(부약하면) 강한 金이 금설토(金洩土)의 이치로 강한 土의 기운을 빼앗으므로 억강이 되고, 또한 그 金이 약한 水를 금생수(金生水)의 이치로 도와주어 부약이 되므로 재물복과 처복이 좋아진다.


억강부약의 운이 오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억강부약의 작용을 하는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 곧 金·水 기운이 적절한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 그런 배우자를 찾으려면 궁합을 봐야 한다. 억강부약의 운이 오지 않는 팔자인데, 억강부약의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면 손재와 상처는 피할 수 없다.

그런데 만약 이 사주의 남자가 火 기운과 土 기운이 많은 여자를 배우자로 만나면 설상가상의 상황이 벌어진다. 강한 土를 더욱 강하게 하므로 손재와 상처는 한두 번에 그치지 않는다. 그리고 木기운이 많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면 강해진 木이 강한 土를 목극토(木剋土)의 이치로 제압하므로 억강의 효과를 다소 볼 수는 있으나 목설수(木洩水)의 이치로 약한 水를 더욱 약하게 하는 역효과를 부른다. 따라서 木은 억강의 도구로 쓰면 위험하다.

운명을 감정할 때나 궁합을 볼 때 억강부약을 잘못 적용하면 엄청난 재앙을 부른다. 이 사주에서 火와 土를 써서 土를 더욱 강하게 한다거나 木을 써서 水를 더욱 약하게 하면 재물은 날아가 거지가 되고 아내와는 이별하는 아픔을 겪는다. 이런 경우를 억약부강(抑弱扶强)이라고 한다.

억약부강은 약한 자는 억누르고 강한 자는 돕는 일이다. 악약부강은 억강부약의 반대이다. 억약부강하면 빈익부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고 양극화 사회가 된다. 그러나 과도한 종부세 부과처럼 억강이 지나치면 역작용도 일어난다.

억강부약은 세상의 덕목이요 명리학의 덕목이다. 억강부약의 이치는 정치의 이치와도 맞고 사회의 이치와도 맞고 명리학의 이치와도 맞다. 명리학이 추구하는 가치가 조화와 균형이다. 음양오행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인생은 아름답다. 모든 것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세상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행복하다.

억강부약은 조화, 균형, 공정, 평등, 대동으로 가는 길이다. 정치는 명리와 다르지 않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기자 이미지

우호성 명리가·소설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