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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의 스위치] 소설가 김진명 "눈여겨보고 있는 대선 후보는 이 사람인데...한미 기술동맹 슬로건이 좋다"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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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는 "차기 대통령 선거전이 진영 간 대결로 네거티브 극치를 보일 수 있다"며 "국민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선진국형 선거, 선진대통령이 나오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이영란 논설위원〉

소설 기법을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좌표를 제시하고 있는 김진명 작가를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집필실 부근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국내외에서 중국 위협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작가는 스스로 필생의 작품이라고 밝힌 '고구려'의 7권을 5년 만에 최근 출간해 인기몰이 중이다. 내년까지 총 10권으로 최종 완결할 예정인 '고구려'를 통해 그는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제대로 밝혀 중국의 역사 왜곡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정치의 현안에 지속적으로 견해를 밝혀온 김 작가는 본격화하는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 대해서도 막힘 없이 의견을 피력했다.

민주당 국회 독재 모습 엄청난 실수
주택·원전정책 회의적 여론 커질 것
차기 대통령선거 국민의힘이 유리해
與 이재명 검증 않고 국민에 떠넘겨
野 윤석열·최재형 단일화 가능성 커

한국인 정체성 밝히려 '고구려' 집필
中 동북공정 위기 의식도 배경이 돼


▶우선 문재인정부를 진단하면.

"문재인정부는 환상을 갖고 있다. 사회가 정의로워지면 경제는 저절로 좋아진다는. 국가의 돌아가는 원리, 무엇보다도 경제원리, 선진국이 돌아가는 원리를 무시하고 후진국을 경영하는 기술로 대한민국을 뜯어고치려고 하다가 스스로 많이 망가졌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정의를 세우는 법을 잘 몰랐던 것이다. 제도가 정치하게 얽혀 있어 시스템 자체를 굉장히 존중하고 잘 돌아가게 하면서 조금씩 정의를 세워야 했다. 그런데 곳곳이 언밸런스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탈원전과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경제이론인 소득주도성장이다. 특히 주택 정책은 약자에게 잘해주겠다고 하다가 전부를 지옥으로 빠뜨렸다. 긍정적인 점은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못 가진 자, 못 배운 자와 손을 잡겠다고 한 점이다. 이런 정신은 보수도 배워야 한다."

▶차기 대선을 전망하면.

"선거의 본질은 심판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 견고한 지지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장성이 없는 것이다. 국정수행 평가에 부정이 더 높다.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은 투표 본질에 충실하게 된다. 주택·원전 정책 등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특히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더불어민주당이 의회를 독식하면서 국회 독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엄청난 실수다. 한쪽이 너무 큰 것을 견제하는 것이 한국선거의 본질이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사례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공 여부는.

"이 대표가 여당과의 협상에서 국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한 것은 치명적 실수였다. 내년 대선에선 여당의 소득주도성장과 국민의힘의 재정 건전성이란 이슈가 첨예하게 부딪치게 된다. 그런데 이 대표가 여당 쪽에 섰으니…. 다만 이 대표가 (이보다 더 큰 실수를 해도) 모든 것이 대선에 빨려 들어가므로 당 대표를 바꾼다는 소리는 안 나올 것이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워낙 강하다. 그것이 하나의 구심점이 되어서 이준석 대표가 잘하든 못하든 다 덮어질 것이다. 대선은 국민의힘이 유리하므로 이준석 대표가 결국 승자가 될 공산이 크다."

▶대선을 앞두고 내각제 개헌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기 때문에 내각제는 어렵다. 지금 내각제 논의가 오가는 것은 국민이 원해서라기보다는 정치권의 유불리에 따른 것이다. (되레) 국민은 강력한 대통령제로 국가 발전도, 경제성장도, 남북대결도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벌써 대선후보 위주로 정치권이 돌아가고 있다."

▶어떤 권력구조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나.

"미국식 4년 중임 대통령제다. 현재 5년 단임은 중반 이상 가면 힘이 다 떨어진다. 계속 정치불안이 온다. 장관, 기관장, 국영기업 사장 등이 우리처럼 단명인 나라는 없다. (임기가 긴) 다른 나라는 다들 전문가가 돼 모르는 것이 없는데."

▶여야 대선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의 장단점을 평가하면.

"먼저 이번 선거에서 정치권이 국민에 대한 도리를 못 지키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정당이 후보를 내놓을 때에는 먼저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전혀 검증을 않고 있다. 이 후보와 김부선이라는 배우 사이에 깊은 관계였는지 서로 말이 다르다. 이 도지사가 김씨가 지적한 신체적 특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병원에서 바지를 내렸는데 이것은 이해할 수 없다. 치명적 실수다. 정말 무관하면 형사 고소하게 되어 있다.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그 여자를 고소 안 한다. 그런데 당이 검증을 않고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 자칫 국민이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국민은 거짓말하는 대통령을 뽑을까 겁을 내고 있다.(개인적인 특성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프레시하고 재빠르고 입지전적이다. 그때그때 잘 대처한다. 다만 주장이 너무 강한 탓에 독재의 요소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낙연 후보는 상식에 충실하지 않을까 싶다. 두루뭉술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민주당 쪽에서 호남 후보를 내는 것에 더 적극적이라는 점이 이낙연 후보에게 기회다."

▶야권 후보는 어떻게 보고 있나.

"윤석열 후보가 최재형 전 원장과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에는 안철수 대표도 끼어들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유승민·원희룡·박진·윤희숙 후보 등이 나와 있는데 이준석 대표가 지지율 1~2%짜리 당내 후보를 당선시키면 자신의 역량이 더 커 보일 것이다. 그 점에 유혹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만약 윤석열·최재형 후보가 토론 등에서 버벅대거나 외교·경제문제 등에서 제대로 대처 못하면 당내 후보가 부각될 수 있다. 당내 1~2% 후보의 본선행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내 후보 중에서 홍준표 의원은 문정부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강한 후보를 원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좀 몰릴 수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미 정치의 질을 너무 낮추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탄핵 국면에서 벗어나 상처는 적다. 하지만 역량을 보일 많은 시간이 있었다.(안타깝다) 박진 후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야는 외교다. 미중 패권전쟁이 워낙 치열하다. 외교 대통령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박 후보가 '지구상 가장 굳건한 한미 기술동맹'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매우 좋다. 기술동맹이 되면 안보는 저절로 보장된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문재인정부에서 국가의 에너지가 굉장히 엉뚱한 것에 허비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선진 실력을 갖는 것이다. 특히 기술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 지금은 교육도 기술과 상관없이 되어 있다. 기술 강국으로 나가기 위한 국가와 사회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 정신이 되어야 한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기술혁신이 아주 나빠진다."

▶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꼽으면.

"국민이 관전에 그치지 않고 집단지성으로 선진국형 선거, 선진대통령이 나오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가 진영간 대결이 되면서 네거티브 극치를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선거 끝나도 극심하게 반목하게 된다. 정책 대결로 가도록 국민의 참여와 압박이 중요하다. 선거다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고구려'가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인의 뿌리가 깃든 고구려의 역사를 정작 한국인이 잘 모른다는 문제의식에서 '고구려'를 쓰기 시작했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위기감도 '고구려' 집필의 배경이 됐다. 백제·신라의 역사와 그 흔적은 지금 한반도 안에 있기 때문에 중국이 왜곡할 수 없지만, 우리 민족의 시원이라 할 고구려의 역사와 그 흔적 일부는 중국 국경 안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 중국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고구려'가 중국의 대하소설 '삼국지'에 필적하는 것이 목표다. 젊은이들이 '고구려'를 읽지 않고 '삼국지'를 읽고 열광한다면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스스로 비하하는 것과 같다. 젊은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다른 소설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쓰고 있다."

▶향후 계획은.

"한국사회가 남녀노소 모두 가치관이 없다. 다 돈에 매달려 있다. 경제성장이 아무리 되어도 이런 사회는 위험성이 커진다. 국가 구성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평생 기대 살 수 있는 건강한 가치관을 심는 소설을 쓰고 싶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



◆김진명= △1958년 부산 출생 △보성고 졸업, 한국외국어대 법학 학사 △주요 작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몽유도원' '하늘이여 땅이여' '1026('한반도'의 개정판)' '최후의 경전('코리아 닷컴'의 개정판)' '황태자비 납치사건' '바이 코리아' '제3의 시나리오' '카지노('도박사'의 개정)' '글자전쟁' '미중전쟁' '바이러스 X'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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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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