헴프에서 추출한 원료 의약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이 모색된다.
경북도와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국내 최초로 헴프(HEMP)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실증과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헴프란 향정신성 물질인 THC(Tetrahydrocannabinol) 0.3% 미만의 대마 식물로 비 환각성 산업용 소재로 이용된다. 중기부와 경북도는 이번 실증을 통해 헴프에서 원료의약품을 추출·제조하고 해외 수출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성분인 칸나비디올(CBD) 추출·정제 방식간 비교·검증 등을 통해 CBD 소재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이를 이용한 의료제품 개발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에 대한 실증이 이뤄진다. 경북 산업용 헴프 특구에서는 지난 4월부터 산업용 헴프 재배와 헴프 관리 실증 등 2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실증과제 착수를 통해 산업용 헴프 특구 산업의 전 단계가 경북에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은 그동안 국내 헴프 산업화에 걸림돌이었던 규제 완화를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증을 통해 규제 완화 등이 이뤄지면 앞으로 국내에서 CBD를 활용한 원료의약품 산업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료의약품(CBD Isolate)의 안전하고 효율적 생산과 함께 향후 해외수출을 추진해 연관 산업 활성화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상섭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과장은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전통적 농업자원에 머무르던 헴프의 산업화 가능성 검증을 통해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신산업 전환을 준비하는 사업"이라며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철저한 안전관리와 정기적인 현장점검으로 사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상길 경북도 과학산업국장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CBD가 마약으로 분류돼 소수의 연구목적 외에는 추출·제조가 불가능했다. 앞으로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국내에서 개발된 추출·제조된 신기술을 철저히 실증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시와 안동상공회의소는 이날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안동을 중심으로 헴프를 활용한 신산업 개발·육성 등의 방안을 모색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양승진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