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영덕에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기관 형태로 건립

경북 북부지역에 국립 송이 버섯 복원 연구소 설립이 추진된다. 사진은 경북 산지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산 송이버섯. 영남일보 DB
경북 북부에 국립 송이버섯복원연구소 설립이 추진된다.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초토화한 국내 최대 송이 산지가 연구소 설립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영남일보 취재 결과, 경북도는 지난달 24일 산림청에 산불 피해지의 송이 생산 회복을 위한 국립 송이버섯복원연구소 설립을 정식 건의했다. 특히 국립 산림과학원 산하기관 형태로 영덕 등에 설치하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산림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이버섯은 통상 다 자란 소나무에서 생산되는 특징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경북 북부지역이 과거의 명성을 찾기 위해선 최소 20~30년은 복원에 매진해야 한다. 경북도가 구상 중인 송이버섯복원연구원은 영주 국립약용식물자원연구소와 비슷한 규모로, 약 300억원의 예산을 예상하고 있다. 연구원이 설립되면 소나무에 이식할 송이균을 대량 배양하는 것은 물론, 신규 수종 개발에도 나선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기존 송이 임가의 생산량 증대 방안을 고심하는 한편, 피해 농가의 대체작물 육성을 지원해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올해 두 차례의 정부 추경을 통해 확보한 323억원(국비 161억원)을 송이 대체작물 조성 사업에 투입한다. 피해 농가가 두릅·도라지 등 송이를 대체할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하면 피해 면적에 따라 최대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또 북부지역의 임산업 활성화를 위해 약용 버섯 스마트 재배단지 및 송이버섯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실시해 송이산업의 복원을 유도할 방침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임업인의 소득 공백 최소화와 더불어 송이버섯 생산림의 조기 복원 및 종 보전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송이 생산의 43%(77t)를 담당해 온 경북 북부지역은 지난 3월 산불로 전체 생산면적의 65%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임가는 1천30곳에 달한다. 임가에선 송이 채취가 불가능해 매년 100억원 규모의 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