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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본역량 진단 발표] 대구경북 13개大 학교당 37억~48억원 재정 손실…올 입시결과에 명운 갈릴 듯

2021-08-18

등록금 동결에 학령인구 감소
대학재정 '한계 상황' 이르러
학교운영 힘든 환경에 내몰려
생존 경쟁력 스스로 입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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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는 대구경북지역대학에는 다소 충격적이다. 미선정대학이 다른 권역에 비해 많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과 우수한 교수진으로 교육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 진단 평가로 냉정한 현실과 직면하게 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무려 13개 대학이 미선정되거나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것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숫자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본질적인 혁신을 게을리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권역별 평가에서 미선정된 지역대학 가운데 전국 권역 평가에서 구제된 대학이 거의 없다는 것은 지역 하위권 대학이 다른 지역 하위권 대학과 비교해 경쟁우위에 있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올해 진단평가가 권역별로 진행되면서 우수대학이 많은 대구경북지역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오히려 권역별 평가로 인해 수도권 대학들이 많이 미선정된 것은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는 고무적인 요인이다. 사실 수도권 일극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미선정 대학 비중이 지방이 높을 경우 지역균형발전 후퇴는 지역혁신역량 감소 등 많은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선정된 대학들과 지난 5월 발표된 재정지원제한대학은 내년부터 3년간 일반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다. 학교당 평균 37억원(전문대)~48억원(일반대)의 재정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10여년째 등록금이 동결되고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이 한계에 이른 환경에서 정부 일반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경쟁력 약화는 물론 학교 운영 자체가 힘든 환경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많다. 특히 3년 전 진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지역대학 가운데 상당수가 이번 평가에서도 미선정돼 이들 대학은 존폐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미선정된 지역대학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존재 이유를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역사회와 협력을 이끌어낸다면 어려운 여건에도 회생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은 다음 달에 시작되는 올해 입시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전망이다.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며 그나마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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