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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영남타워]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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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정치부장

여론은 내년 3·9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40.5%·경향신문 케이스탯리서치, 3~4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보다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51.0%·경향신문 케이스탯리서치, 3~4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더 원한다. 정권 교체의 열망이 유례없이 높다는데 임기 말 대통령의 지지율(40.7%·한길리서치 쿠키뉴스, 9~1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은 역대 대통령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높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30.5%·머니투데이 한국갤럽, 11~1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은 내림세다.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누려야 할 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율(36.7%·머니투데이 한국갤럽, 11~1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은 시원찮다. 한국 정치의 미스터리다.

여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장동 게이트'로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렸다. 사업을 맡았던 산하 기간의 핵심 간부는 구속까지 됐는데, 이 도지사는 '1원도 받은 적 없다'는 말로만 뭉개고 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총장 재직 시절 대검 핵심부서에서 여당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고발사주 게이트'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망에 올랐다. 총장의 심복이라 할 수사정보정책관이 직접 연관된 물증이 나왔는데도 '관여한 바 없다'며 모르쇠다. '형수 욕설'과 '부인의 주가 조작'도 중대 리스크다. 이 충격의 파급력이 워낙 강해서일까.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내세우는 '기본소득'이나 (짬뽕이든 표절이든)'주택'과 '청년' 공약은 검증할 여력이 없다. 한국 정치의 코미디다.

'이재명이 대장동의 몸통'이고 '윤석열이 고발 사주를 지시했다'는 대중의 의심에도 가상 양자 대결 지지도에서 이 도지사(35.8%·TBS 한국사회여론조사, 8~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와 윤 전 총장(33.2%·TBS 한국사회여론조사, 8~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은 오차범위 내 1,2위를 다투고 있다. 위기를 느낀 보수와 진보 각 진영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역설적이게도 대선 주자로서의 비호감도 역시 윤 전 총장(58.1%·MBC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9월25~26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과 이 도지사(50.6%)가 나란히 1,2위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속'과 '주술 공방'까지 지켜봐야 하니, 이쯤 되면 안철수 대표의 표현대로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이 분명하다. 어찌 됐든 현재 이들은 가장 유력한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누가 되더라도 모두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한국 정치의 비극이다.

직접 만나본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이낙연, 유승민, 원희룡 등 대통령 후보들은 비범하고 비전이 확실했으며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충분한 리더십과 각자의 개성, 장점도 가졌다. 그런 이들이 모인 공간 즉, 정치의 영역은 왜 이처럼 비호감과 멸시의 장으로 자리 잡았을까. 주기적으로 보도되는 특혜와 반칙, 부패의 뉴스들이 정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 근원적으로는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정치 양극화,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의 정치에 원인이 있다. 보수는 반공 이데올로기로 똘똘 뭉치고, 진보는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혀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국민은 그 프레임에 갇혀 진영에 대한 증오를 증폭한다. 그렇게 정치는 목숨을 건 전쟁터가 되었다.

그러나 정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정치는 건전한 정쟁을 통해 공동체의 미래를 수렴한다. 무엇보다 정치는 일상을 지배한다. 부동산, 경제, 외교, 팬데믹 등은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되었고, 이를 통제하여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가 향후 5년 우리의 생활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 정치의 근원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은경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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