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초는 비산초와, 월곡초는 월촌초와 각각 통합
두 학교 학생 수, 올해 폐교 기준인 100명 미만 수준
최근 10년 간 인원 급감, 입학예측 신입생도 한자릿수

내년 3월 1일자로 폐교되는 대구 서구 비봉초와 달서구 월곡초 전경 <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 5월 22일 대구 달서구 월곡초등 학부모들이 학교에 모였다. 폐교 여부를 결정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77가구가 투표한 결과, 88.3%(68가구)의 찬성이 나왔다. 폐교를 확정 지었다. 지난달 11일엔 서구 비봉초에서도 폐교 결정 투표에서 62.3%(53가구 중 33가구)가 찬성표를 던졌다.
대구지역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비봉초와 월곡초가 내년 3월 1일 폐교 수순을 밟는다. 비봉초는 비산초와, 월곡초는 월촌초와 각각 통합된다.
8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비봉초 학생 수는 이미 2023년부터 100명 미만이었다. 월곡초도 올해 처음 100명선이 붕괴됐다. 대구시교육청은 규정상 전교생 200명 미만 시 폐교가 가능하지만, 현재 100명 미만일 경우 폐교를 추진하고 있다.
각 학교 전교생 수는 비봉초 62명, 월곡초 80명이다. 두 학교 인근엔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다. 비봉초 주변엔 비산초(전교생 253명)·북비산초(101명)가 있다. 비봉초 규모가 가장 작다. 월곡초 인근엔 월촌초(436명)·상인초(402명)·상원초(225명)가 있다. 지난해 12월 시교육청이 학급 배정을 위해 실시한 학교 선호도 수요 조사 결과, 월곡초 선호도가 가장 낮아 폐교 대상으로 지목됐다. 또 시교육청의 양방향 공동통학구역 시행을 통해 올해 월곡초 학생 24명이 월촌초를 선택했다. 이에 월곡초 인원은 올해 1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양방향 공동통학구역은 소규모 초등학교들이 몰려 있는 경우 학생이 거주지를 옮기지 않아도 학교를 선택해 전·입학할 수 있는 제도다.
비봉초·월곡초는 최근 10년 새 학생 수가 급감했다. 비봉초는 2016년 전교생 184명이었으나, 10년이 지난 올해는 3분의 1가량 줄었다. 학급 수도 11학급→7학급으로 감소했다. 월곡초도 상황은 비슷하다. 10년 전 240명이었지만, 현재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학급 수는 7학급으로, 10년 전(13학급)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시교육청의 취학 예정 아동 현황을 보면 당장 내년부터 두 학교에 입학할 신입생 수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지난 4월 주민등록상 아동을 기준으로 내년에 입학할 신입생은 각각 비봉초 4명, 월곡초 5명이다. 향후 5년간(2026~2030학년도) 입학 예정 평균 아동 수는 월곡초 8.6명, 비봉초 3.6명 수준이다. 반면 인근 초등학교들은 학령인구 감소세 속에서도 당분간 학생 수를 일정 부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5년간 대구지역 폐교된 학교는 모두 4곳이다. 죽전중(2020년 폐교)과 교동중(2023년), 신당중(2024년), 서변초조야분교장(2025년)이다. 대구지역에는 2023년부터 해마다 폐교 1개교씩 발생하고 있다.
시교육청 이은숙 학교운영과 과장은 "통합 대상학교 재학생에게 심리·학습적 적응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폐교 학부모와 통합학교의 의견을 수렴한 후 '통합학교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본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