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지 중 3만3천㎡(9천982평) 매각, 금액은 890억원
매각 부지는 학교 북편…도서관, 운동장, 위니텍 본사 위치
학교 측 “학령인구 감소 따른 교내 내실 높이기 위한 과정”

대구 달서구 대구공업대학교 전경.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학교법인 대구학원이 대구 달서구 본동에 있는 대구공업대학교의 학교 부지 1만평 가량을 매각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내 재학생 수가 줄면서 활용하지 않는 건물 및 부지를 처분하는 '학교 슬림화' 정책의 일환이다. 매각금액은 감정가 890억원이다.
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학원 학교법인 소유의 대구공업대 학교 부지 8만2천808㎡(2만5천49평) 중 3만3천㎡(9천982평)을 이번에 시장에 내놓는다.
학교법인이 매각하려는 부지는 학교 북편이다. 이곳에는 북문을 비롯해 도서관과 운동장, 대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위니텍 본사 등이 위치해 있다. 이미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는 모두 밟은 상태다. 앞서 학교법인은 지난해 5월 교육부로부터 기본재산 용도변경 및 매각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올들어선 지난 5월 연장 신청을 해 학교가 매각할 수 있는 기한을 1년 늘렸다.
학교법인 측은 부지를 매각하면 현 대학 도서관을 이전할 계획이다. 도서관 건물 기준 남쪽편에 있는 기숙사 건물을 도서관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기숙사는 현재 사용하는 학생이 없어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운동장은 동편과 동남편으로 각각 나눠 소운동장 2곳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공업대는 2010년대 정원이 4천500여명 이상 규모였다. 하지만 현재 1천여명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수년간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대구공업대 관계자는 "이번 부지 매각은 유후 부지를 처분하는 등 학교 몸집을 줄이되 내실은 높이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내년부턴 학교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부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당장 매각은 힘들어 보이지만, 학교법인은 학교 발전을 위해 계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5년 설립된 학교법인 대구학원은 1979년 대구공업전문대학을 설립했다. 그간 학교명이 수차례 바뀌었고 2012년부터 대구공업대 명칭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학과는 모두 8개 학과(2개 계열)을 운영중이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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