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처음으로 조업을 중단하게 되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1970년 아연괴 국산화를 목표로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설립됐다. 주 생산품인 아연(Zn)은 비철금속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국내 자급이 가능하다. 주로 철 제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도금 소재(아연도금강판·함석)와 합금 소재(황동 등) 등 산업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초 소재로 쓰인다.
세계 아연 생산량은 2018년 기준 약 1천320만 t이다. 영풍 그룹은 석포제련소와 계열사인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 호주의 자회사를 포함해 연간 121만 t(9.2%)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석포제련소는 연간 40만 t의 고순도 아연을 제련하며, 단일 공장 기준으론 세계 4위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석포제련소에서 수출하는 물량만으로도 세계 시장 점유율 9위를 차지한다. 석포제련소 매출액은 2018년 기준 1조 3천억 원, 수출액은 7천억 원 수준이다.
석포제련소는 과거 인근에 아연 광산이 있어 자연스럽게 현재의 자리에 공장을 건립했다. 그러나 아연 광산이 1990년대 들어 채산성을 이유로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현재는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제련소와의 경쟁 면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1990년대 후반 친환경 원료 처리 및 유가 금속 회수 기술인 TSL(Top Submerged Lance)의 세계 최초 상용화와 대규모 설비투자 등 공법 전환을 통해 현재 선도적인 경쟁력과 생산능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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