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11230010003748

영남일보TV

[사설] 고단했던 '猫鼠同處(묘서동처)'의 한 해를 보내며

2021-12-31

2021년이 저물어간다. 연말이면 들먹이는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올해처럼 딱 들어맞는 해도 별로 없을 듯하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좀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져 혼란을 부추겼다.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희망의 빛을 찾는가 싶던 코로나 사태가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신규 확진자 폭증,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 상륙 등으로 위드 코로나는 40여 일 만에 허망하게 끝났다. 거리두기가 재강화돼 영업이 금지되거나 제한된 소상공인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정치인·공직자의 몰염치한 행태는 도탄에 빠진 국민을 더 힘들게 했다. 오죽하면 대학교수들이 올해 한국사회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뽑았겠는가. 도둑과 도둑 잡을 자가 한통속이 돼 부정을 행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등에 휩싸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아내의 허위경력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와 대장동 의혹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들끓은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LH 사태는 관가 전반의 부동산부패 조사로 확산했다. 사건의 핵심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대장동 의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물가가 뛰고 금리도 뛰는 험난한 '2고(高) 시대'에 진입했다. 이래저래 서민 삶은 더 팍팍해졌다. 그나마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아 기쁨을 줬다. 한국 배우로서는 첫 수상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K-콘텐츠의 위력을 재확인케 했다.

대구·경북에서도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사업, 취수원 다변화 등에서 여러 의미 있는 결실을 거뒀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타계 등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힘든 한 해였다. 가슴 졸이는 사건이 하나둘 아니었지만 국민 모두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희망찬 새해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역사의 한 장(章)이 또 넘어간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