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 경동초 증축 제시
“일대 개발사업 계속 되면서
통학구역 재조정 등 불가피”
수성구 개발계획변경안 탄력

경동초등학교 전경
대구시교육청이 학생 수용 한계점에 도달한 수성구 범어동 경동초등의 통학구역 변경과 함께 증축을 통한 학생 추가 수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어아파트지구 등 경동초등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학생 수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면에 관련기사
2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성구청에서 추진 중인 '범어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변경(안)'과 관련해 시교육청이 경동초등 증축을 통한 학급 수 증설과 통학구역 재조정 등의 방법으로 학생 수용 방안을 검토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유지해 온 '경동초등 배정 불가' 방침을 철회하고, 추가 수용 가능성과 함께 방법을 찾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공식적으로 시교육청이 경동초등 증축 가능성과 통학구역 재조정 검토를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경동초등을 통학구역에 둔 경남타운, 가든하이츠 1~3차, 을지맨션, 장원맨션, 수성우방타운 2차 등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 학교운영과는 "경동초등은 학생 수가 꾸준히 늘어 교육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미 학생 수용을 위한 시설은 한계에 도달했다. 따라서 그동안은 증설 증축을 통한 학생 추가 수용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하지만 일대 개발사업이 계속되고 학생 수도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여 학생 수용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도달해 증축을 통한 학급 수 증설과 통학구역 재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1일 기준 공시된 경동초등학교 학년별 학생수 <출처 학교알리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경동초등은 학급당 학생 수가 34.1명으로 대구 평균보다 10명 이상 많다. 1학년은 230명에 불과하지만 5학년 403명, 6학년 424명으로 중·고교 진학을 위해 전학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전체 학생 수도 지난 4월1일 기준 1천977명이었지만, 7월 여름방학 전 2천15명으로 2천명을 넘겼다. 28일 2학기 전학생이 추가 접수되면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증축은 통학구역 내 공동주택이 개발될 경우, 학교시설이 부족하면 개발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기부채납 등의 방법으로 이뤄진다. 경동초등 역시 이 연장선에서 일대 아파트 단지와 협의가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학교 공간 재배치 등을 통해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 통학구역 재조정은 법정 통학거리(1.5㎞)가 있지만 경동초등의 경우 통학거리를 좁히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시교육청이 경동초등 학생 수용 가능성을 내놓으면서 수성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범어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의 학교 배정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범어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안)이 지난 21일 심의에서는 유보됐지만, 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늘어나는 학생 수에 대해 시교육청이 학급 증설과 학군조정 등의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수용 가능성을 공식 확인해 학생 수용 문제는 향후 개발되는 아파트 단지와 협의를 통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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