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 대비 우수프로그램...대입 수시·정시 경쟁력 강화, 대구지역 학교별 전략 반짝
대구 성화여고는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선정해 치열한 토론을 해보는 '모의 유엔 총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
2022학년도 대학입시는 수도권 주요대의 정시 인원 확대, 모집군 변화,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 등 예년보다 변화의 폭이 컸다. 이러한 대입 변화 속에서 대구지역 학교들은 각자의 특색을 가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과 수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학교들의 우수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성화여고
성화여고만의 과학·토론프로그램
서울대 등 주요大 다수 합격 견인
성화여고는 올해 대입수시모집에서 서울대 3명, 의·약학계열 15명, 수도권 주요 대학 20명, 경북대 45명 등의 성과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성화여고만의 학습 프로그램이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성화여고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은 '성화여고 학습코칭 프로그램'을 듣는다. 이 프로그램은 10여년 전부터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학습 플래너를 통해서 학생 스스로 과목별 시간 배분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 빈틈없는 계획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명사와 함께하는 과학아카데미·미래상상과학캠프'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박사급 이상 전문가들을 학교로 초청해 강의와 함께 실습도 하면서 학생들의 수준을 끌어 올린다. 특히, 과학 과목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으로 파트가 나눠져 있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진학과 맞는 파트에 참여할 수 있다.
'모의 유엔 총회'도 성화여고의 특색 프로그램이다. 학교에선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면 아이들 스스로 유엔총회처럼 실제로 토론을 한다. 학생들이 뽑은 주제들을 갖고 결론이 나올 때까지 치열하게 회의를 한다.
도상원 진학부장은 "실제 토론을 하기 위해선 자신이 대사로 있는 그 나라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그 이해를 위해선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문화·경제 상황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주제와 관련해서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성장을 한다"고 설명했다.
◆능인고
능인고, 자연계열 전국수석 배출
자기주도적 학습 활성화 큰 도움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올해 수능에서 능인고는 자연계열 전국 수석을 배출해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연가울성'으로 불리는 메이저 의대에 재학생들이 합격하는 등 의·약학계열에서 40명이 합격했다.
능인고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해 겨울방학에 자기주도학습 장려 및 겨울방학 중 학생 생활 관리를 위해 자기주도 학습공간인 '무문(無門)관'을 운영했다. 온라인으로 '문 없이 열려 있는' 학습 공간인 무문관은 약 4주간의 겨울방학 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했다. 참여 희망 학생들은 줌(Zoom) 실시간 쌍방향 공간에 함께 모여 공부했다. 감독 교사가 출석 체크를 하고, 학습 중 질문에 대한 피드백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올해부터는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기 위한 '인강완강 프로젝트'도 시행했다. 학년별·교과별 전담 컨설턴트 교사 16명이 자원해 기초학력이 부족해 학교 수업 참여가 힘든 학생 등을 대상으로 EBS 등 인터넷 강의를 학생 개인 맞춤형으로 추천하고 수강 진도 관리를 통해 강의를 완강하도록 도왔다.
컨설턴트 교사는 학생의 수강 진도 관리 및 수강 독려뿐 아니라, 강의 관련 대면 질의 응답을 통해 학교 수업만으로 교과 내용 소화가 불가능한 기초학력 부족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상위권 학생들도 학교 수업의 복습형태로 '인강완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사교육을 줄여가기도 했다.박태영 진학부장은 "지난해 겨울방학부터 시작한 무문관과 올해 도입한 인강완강 프로젝트를 통해서 예년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우수한 성과를 낸 학생들의 경우 두 개의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북고
강북고, 진로 역량 강화에 중점
수시 SKY 5명·의학계열 2명 합격
강북고는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1명과 의학계열 2명, 연세대 1명, 고려대 3명이 합격했다. 정시모집에서도 의학계열과 서울대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 교육 역량 강화, 학습 동기부여, 학습 능력 향상,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실화 등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명문 4학(四學) 프로젝트가 밑바탕이 됐다. 강북고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3년 차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고등학교 3년간 진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연간 계획·설계해 자신의 진로 트랙에 맞는 선택 과목을 수강 신청하고 희망하는 대학의 학과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습 플래너·꿈채움 노트를 제공해 자신이 원하는 학과와 희망하는 전공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계획해 학습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사교육 없이 학습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 학습반인 청운반·백운반을 개설해 학생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진로 독서 토론 활동, 신문 사설 생각 공유하기, 논·구술 대비 프로그램,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위한 청백지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권재한 교감은 "20여 년간 이어지고 있는 청운반·백운반은 전교 꼴찌라도 희망하는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교육까지 더불어 진행한다. 선·후배 간 친목을 다지고, 졸업생과의 만남을 통해 꿈과 진로 형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와 가까이 있는 요양원 등에서 단체 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서부고
대구서부고선 균형인재교육 운영
학업·창의·인성 함양 인증제 호응
서부고도 학생 수준에 맞고 선택권을 보장하는 특별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하늬 학·창·인 인증제'는 교내 모든 교육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학생들이 학업, 창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한다. 정규 교육과정을 포함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의 자율적 참여 동기 부여 및 학생 개인의 미래 핵심 역량 발휘 기회 제공으로 균형적으로 성장하는 인재를 육성한다. 학년 말엔 인증점수가 높은 상위 학생 20여명을 선발해 시상을 하고 국내외 문화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한다.
'하늬 인문학 축제'는 '내 안의 나를 발견하고, 내 밖의 나눔을 실천하자'는 목표로 함께 행복한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독서 능력 향상을 위해 시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흥미는 물론이고 독서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 평생 독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삶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의지를 고취시킨다. 매년 서부고 필독독서 100선을 선정해 운영하고, 세계 책의 날, 저자와의 만남, 인문학 여행, 미니 아고라 토론 마당, 인문학 강연 등을 시행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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