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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매년 실패하는 금연, 클리닉 찾으면 성공률 '쑥'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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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새해 세우는 목표 중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다. 하지만 흡연자 개인 의지만으로는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혼자 금연에 도전하기보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금연에 이르는 기간 동안 흡연자의 고통도 줄여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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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시 수초 내 니코틴 뇌에 도달
강력한 각성효과로 의존성 일으켜

의지만으로 담배 끊을 확률 5%이하
전문기관 도우면 20~60%로 높아져

폐CT 포함 무료검진 받을 수 있어
약물·심리상담·영양관리까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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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무익'에도 놓지 못하는 담배

2019년 기준 한국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5.7%로 10년 전보다 12.7% 줄었다. 하지만 2017년 기준 만 15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31.6%로 OECD 주요국 중 터키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2019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를 보면 국내 청소년 남학생의 흡연율은 9.3%, 전자담배 사용률은 4.7%에 달했다.

흡연 때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유해성분은 7천여 종의 화학물질과 70여 종의 발암물질이다. 아스팔트의 성분인 타르와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과 니켈·크롬·카드뮴 등의 중금속, 인체 조직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는 일산화탄소가 이에 속한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뇌혈관 및 심혈관계 질환, 각종 악성 종양 및 호흡기 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5배나 높다. 전체 암 발생의 3분의 1 이상이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특히 폐암 환자의 87%는 흡연이 원인이다. 또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10배가량 높다.

흡연은 자신에게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간접 흡연의 피해도 심각하다. 부류연(담배의 연소 부분에서 직접 나오는 연기)의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는 주류연(흡연자가 담배를 흡입한 뒤 입이나 코로 내뿜는 연기)보다 2~3배 높고 담배 연기 입자가 더 작아 폐의 더 깊은 부분에 침착될 수 있다.

흡연은 청소년에게 더 치명적이다. 15세 이전 흡연을 시작하면 25세 이후 흡연을 시작한 경우보다 암 발생률이 4배 이상 높다. 또 니코틴이 성장판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칼슘 흡수율을 떨어뜨려 성장기 청소년의 발달을 지연시키고 뇌세포가 파괴돼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청소년의 흡연은 친구와 부모의 영향이 크다. 최근 영국 정부의 새로운 캠페인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둔 10대의 4.9%가 흡연을 시작한 반면 부모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는 1.2%만이 흡연을 시작했다.

◆"전문기관 금연 지원 서비스 더 효과적"

흡연을 한 사람이라고 해도 빨리 금연에 성공하면 질병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5년이 지나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정도가 된다. 10년이 지나면 폐암의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15년이 지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흡연은 사망률과 이환율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다.

금연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니코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단 증상으로 힘들어 한다. 담배 의존성을 일으키는 주요 물질은 니코틴이다. 흡연하면 담배 중 니코틴이 수초 안에 뇌로 도달해 일시적으로 강력한 기분 변화를 경험하고 각성효과를 얻게 된다. 시간이 지나 니코틴에 적응되면 내성이 생겨 계속 흡연을 하게 되고 점점 담배 끊기가 힘들어진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워야 하거나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거나 금연 장소에서 견디기 힘들면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이다.

니코틴은 심리적으로도 의존성이 강하다. 흡연자들은 스트레스, 불쾌감, 분노, 우울감 등을 극복하기 위해 니코틴에 의존한다. '담배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면 심리적인 의존이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금연클리닉 등을 찾아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금연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에 개인 의지로 담배를 끊을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5% 이하다. 하지만 약물이나 행동요법의 도움을 받을 경우 금연 성공률을 20~60%까지 높일 수 있다 .

금연 후 나타날 수 있는 금단 증상은 짜증, 집중력 장애, 불안, 배변 장애, 식욕 증가, 우울 등이 있고 금연 후 1주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고 2~4주 동안 지속된다. 개인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금단 증상 중 우울 및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은 4주 이내에 정상수준으로 회복하지만 흡연에 대한 갈망과 같은 금단 증상은 상당 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금연에 성공하기까지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흡연 충동이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는 대개 3~5분 정도 지속된다. 흡연 욕구가 생길 때에는 일단 기다리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딱 한 개비는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은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 것을 헛수고로 돌릴 수 있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 성공이 어려운 경우는 보건복지부에서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 금연지원센터의 전문적인 금연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연캠프에 참석하면 4박5일간 병원에 입원해 폐 CT를 포함한 다양한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금단증상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약물처방, 금연 교육, 전문 심리상담, 영양관리와 함께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영남대병원 이근미 교수(가정의학과·대구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 팀장)는 "금연에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꾸준히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의지만으로 힘든 만큼 전문기관의 금연지원서비스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이근미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대구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 팀장

그래픽=정소현기자 kar0306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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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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