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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독학으로 화가 된 박주경씨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다"

2022-01-12

연이어 국전에 특선과 입선 4번
동네 아저씨 같은 한국화가
벽화 봉사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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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안견사랑 미술 대전에서 특선을 한 '설악소견'이라는 작품앞에 선 박주경 화가.

한 사람이 겨우 움직일 좁은 가건물에서 그림을 그려 국전에 2번이나 특선을 수상하고 2번은 입선한 화가가 있다. 특히 대학 미대를 정규 과정으로 졸업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공부하여 이룬 실력이라 더욱 놀랍다. 벽화 봉사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도 곧잘 하는 동네 아저씨같은 한국화 화가 박주경(60)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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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담장에 벽화 봉사를 하는 박주경 화가. 박주경씨 제공

그는 청송군 파천면 의천리에서 태어났다. 그림을 그린 것은 7살 때부터다. 형이 그림을 잘 그려 학교에서 상장을 받아오는 것이 부러워 시작한 그림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폐교된 송강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 서울의 유명한 서점에 동양화 실기 이론서를 보내 달라고 봉투에 돈을 넣어 보낼 정도로 그는 미술에 목말라 있었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국전에 참여하기 위해 스스로 그린 그림을 들고 직접 덕수궁 현대 미술관에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간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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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경씨의 작품 활동 공간, 한사람이 다니기도 좁은 2평정도 공간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그때부터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국전에 4번, 홍익대 미대 입학시험에도 4번이나 낙방했다. 그렇다고 늘 그림이나 그리고 있을 한가한 처지는 아니었다. 당장 먹고 살아갈 생계문제가 급했다. 그는 우선 용접일로 생계 를 꾸려가다가 우연히 친구의 말을 듣고 1985년도에 월성요업이라는 회사에 입사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 작가는 "20년간 그는 여주 이천 등을 다니며 도자기에 그림과 조각을 그리며 일당제로 일을 했는데, 그때 필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그 와중에도 그는 전국의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지도를 부탁했다. 그 중에는 금강산인으로 알려진 추강 이형섭 선생님도 있고, 현대 수묵화의 대가인 소산 박대성 같은 분도 계셨다. 특히 소산 선생님 같은 분은 그림은 혼자하는 것 임을 알려주어 크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모전에 지속적으로 출품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그가 받은 공모전 평가를 보면 2017년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2018년 경북미술대전 최우수상·2019년 대한민국 미술 대전 특선·202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2021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및 안견사랑 미술대전 특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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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구 공항에 전시 중인 환경주제 작품1점과 박주경 한국 화가. <박주경씨 제공>

우리가 잘 아는 청전 이상범 선생이 선전(鮮展)에 연이어 10번 특선하고 대가(大家)소리를 듣는 것을 보면, 그가 최근 연이어 국전에 특선과 입선을 4번이나 한 일이 어찌 평범하다 할까. 하지만 그는 미술계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다 넉넉지 못한 삶 속에 조용히 산다. 현재 거처하는 동구 불로동의 집도 18년 전 폐가가 되다시피 한 집을 구해 수선하여 사용하는데, 그때 무너진 전면담장은 지금도 그대로다. 작업공간은 옆 담장 위에 지붕을 연결한 좁은 공간이다. 그래도 그는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았다"며 허허 웃는다. 영락없는 이웃집 아저씨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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